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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요 주석가

 

『황제내경』 연구의 역사적인 흐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하나는 의학의 이치를 밝히는 방면의 연구이고, 또 하나는 정확한 판본과 정확한 문자를 밝히는 언어 방면의 연구로서 교감에 관한 연구이다. 의학서적인 이상 의학의 이치를 밝히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없을 것이고, 또한 정확한 판본과 문자의 교감이 없다면 본래 의학의 이치를 정확히 밝힐 수 없으니, 이 양자를 확연히 가르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이 양자의 상호 보완과 변증법적인 상호 작용을 거쳐야만 바람직한 『황제내경』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의 정확한 번역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현재 수준에서 『황제내경』의 판본과 교감 연구에 임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에서 이루어진 정확한 연구 결과를 하루 속히 도입하여 체계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최근 중국 국가위생부의 조직 아래 고의학서적 정비작업의 일환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된 궈아이춘郭靄春 주편主編의 『황제내경소문교주黃帝內經素問校注』(人民衛生出版社, 1992)와 왕홍투 총주편總主篇의 『황제내경연구대성黃帝內經硏究大成』(北京出版社, 1997)이 참고할 만하다.

역사상 『황제내경』의 의학적 이치를 밝힌 대표적인 주석가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명나라 이전의 주석가들

먼저 왕빙을 들 수 있다. 왕빙의 주석을 빼놓고는 『황제내경』 연구를 생각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접해본 사람은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황제내경』을 읽다 보면 때때로 마치 암호문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만약 역사적으로 연구가들의 주석이 없었다면 지금 한의학 실력과 중국어 실력이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확한 의미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왕빙 또한 그의 서문에서 천지의 도를 단숨에 깨칠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소문』을 연구하려면 주석과 교감 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황제내경』 원본만으로 독학을 한다는 것은 완전히 난센스이다.

『황제내경』이 이렇게 어려워지게 된 데에는 『황제내경』이 책으로 이루어질 당시의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고대에 책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는 앞에서 간단하게 설명했다. 따라서 고대 중국의 책들은 모두 아주 간결하게 쓰여져 있다. 가능한 한 말을 줄이고 압축해서 표현해야 했으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제내경』이 어려워진 또 하나의 이유는 의학지식의 전수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중요한 이론이나 처방은 대부분 확실한 사제 관계를 통해서만 전수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이 전해진다는 것은 그에 관한 중요한 의학사상들도 함께 전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실이 책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고대 시기와 비교적 가까운 당나라 때의 사람인 왕빙의 주석을 통하여 밝혀지고 있다.

왕빙의 주석이 없었다면 고대인들이 생각한 의학사상의 진정한 내용은 전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송대의 임억 등도 왕빙의 주석이나 양상선의 『태소』, 전원기의 『소문훈해』 등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주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송대는 이미 기원후 1,000년이 지난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빙은 중국 의학사에서 『황제내경』 판본 자체의 보존과 전달 및 의학사상의 전달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왕빙은 『황제내경소문』 서문에서 스승으로부터 배운 의학 내용과 물려받은 자료들이 제대로 전수되지 않고 끊어져 없어질까 걱정이 되어 책을 편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

『태소』를 저술한 양상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양상선은 왕빙보다 앞선 당나라 초기의 사람이다.{{) 일반적으로는 수나라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고증해보면 당나라 초기의 사람이 정확한 것으로 밝혀진다. 상세한 것은 첸차오천의 『황제내경태소연구』나, 왕홍투 총주편의 『황제내경연구대성』, 궈아이춘 주편의 『황제내경교주』 등을 참고할 것.

}} 현존하는 최초의 『황제내경』 주석서 『태소』는 중국 의학사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송대 이후로 자취를 감추고, 겨우 19세기 이후 일본에서 재발견되었으므로 정작 중국의 『황제내경』 연구사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욱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기존의 『황제내경』 체제와는 달리 『소문』과 『영추』를 주제별로 다시 모아 재편집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내용이 발견되긴 하였지만 완성된 형태로는 전해지지 못한 상태이다.

제양齊梁 연간 사람인{{) 전원기 또한 '신교정'에서는 수나라 사람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국 학자들의 고증에 의해 제양(齊梁) 연간의 사람으로 밝혀졌다. 주 27의 책들을 참고할 것.

}} 전원기가 『소문』에 붙인 주석과 훈해가 역사상 최초의 『소문』 연구서적이다. 그러나 이 자료 역시 북송 임억 등이 교정을 할 때 참고서적으로 인용된 이후 역사에서 사라져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임억 등의 '신교정'을 통하여 그 면모의 일부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소문훈해』라는 이름은 후세 사람들이 붙인 것이고 '신교정'에는 단지 "時有全元起者 始爲訓解"라고만 나온다. 이 책에서도 구별을 위하여 앞으로 『소문훈해』라 부르고자 한다.

'신교정'에는 전원기 본 『소문훈해』의 편차가 모두 나와 있다. 왕빙 본 『소문』의 편차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왕빙이 편차를 완전히 새로 다듬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신교정'에 따라 정리한 『소문훈해』의 편차는 다음과 같다.{{) 錢超塵, 第二章 黃帝內經傳本, 注釋及校勘訓 硏究, 『黃帝內經硏究大成』 上卷, 王洪圖 總主編(北京:北京出版社, 1997) 24~26쪽.

}}

 

제1권: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 결사생決死生, 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 경합론經合論,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 조경론調經論, 사시자역종론四時刺逆從論 등 총 7편

제2권:이정변기론移精變氣論, 옥판론요편玉版論要篇, 진요경종론診要經終論, 팔정신명론八正神明論, 진사론眞邪論, 피부론皮部論, 기혈론氣穴論, 기부론氣府論, 골공론骨空論, 무자론繆刺論, 표본병전론標本病傳論 등 총 11편

제3권:음양이합론陰陽離合論, 십이장상사十二藏相使,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 양명맥해陽明脈解, 오장거통五藏擧痛, 장자절론長刺節論 등 총 6편

제4권: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 금궤진언론金 眞言論, 음양별론陰陽別論, 경맥별론經脈別論,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 역조론逆調論, 위론 論 등 총 8편

제5권:오장별론五藏別論, 탕액료례론湯液 醴論, 열론熱論, 자열론刺熱論, 평열병론評熱病論, 학론 論, 복중론腹中論, 궐론厥論, 병능론病能論, 기병론奇病論 등 총 10편

제6권:맥요편脈要篇, 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 자학론刺 論, 자요통론刺腰痛論, 자제론刺齊論, 자금론刺禁論, 자지론刺志論, 침해鍼解, 사시자역종론四時刺逆從論 등 총 9편

제7권:(闕)

제8권:비론 論, 수열혈론水熱穴論, 사시병류론四時病類論, 방성쇠론方盛衰論, 종용별백흑從容別白黑, 논과실論過失, 방론득실명저方論得失明著, 음양류론陰陽類論, 방해론方解論 등 총 9편

제9권: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오장생성편五藏生成篇, 해론咳論, 풍론風論, 대기론大奇論, 맥해脈解,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 등 총 9편

 

송대 임억 등의 '신교정'은 앞에서 고찰하였듯이 현재 『소문』의 정형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료이다. 임억 '신교정'의 공헌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왕빙이 완전히 새로 개편한 『소문』과 전원기 본의 대응관계를 밝힘으로써 고대 『소문』 연구에 결정적 자료를 제공했다.

둘째, 다량의 『태소』 본을 인용하여 일본에서 발견된 『태소』가 양상선의 『태소』 본임이 틀림없음을 고증할 수 있게 해주었다.

셋째, 운기칠편은 왕빙이 보충 삽입한 것임을 최초로 논증하였다.

넷째, 『소문』의 교감에 있어 본서교본서법本書校本書法{{) 즉, 본서의 내용으로 본서를 교감하는 방법

}}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로써 임억 등이 마음속으로 이미 『소문』 전편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상이 기본적으로 『황제내경소문』의 정형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석가들이다.

 

명나라 때의 주석가들

이후 이러한 기초 아래 명청明淸 시대에는 수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중국 국가위생부에서 조직하여 대대적으로 『소문』의 교주를 본 『황제내경소문교주』에서 명청 시대 대표적인 주석가들을 간추려 간략하게 소개한다.

명대의 주석가로는 마시馬蒔, 오곤吳崑, 장개빈張介賓을 들 수 있다.

마시의 저작으로는 『소문주증발미素問注證發微』, 『영추주증발미靈樞注證發微』, 『난경본의難經本義』 등이 있다. 마시의 『소문주증발미』는 명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책이다. 『소문』보다는 『영추』 주석 쪽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태소』가 없던 당시로는 마시가 왕빙 이후 제2의 주석가로 알려졌다.

오곤의 저작으로는 『소문오주素問吳注』, 『의방고醫方考』, 『삼황론參黃論』 등이 있다. 그의 주석은 의학의 이치를 밝히는 데 비교적 정통하다고 인정받는다. 단, 임의로 『소문』의 편명篇名을 바꾸고 문장을 이동했다는 결점이 있으므로 책을 볼 때 이런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장개빈은 호號가 경악景岳이고, 자字는 회경會卿이며, 별호別號는 통일자通一子인데 장경악張景岳이란 호칭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의 저작으로는 『유경類經』, 『경악전서景岳全書』, 『질의록質疑錄』 등이 있다. 특히 일반에 널리 알려진 『유경』은 『유경』 32권과 『유경도익類經圖翼』, 『유경부익類經附翼』으로 되어 있다. 중국 의학사에서 너무도 유명한 이 책은 30년 넘게 걸려 완성된 일생의 역작이다. 『내경』의 『소문』, 『영추』 전편을 크게 섭생攝生, 음양陰陽, 장상藏象, 맥색脈色, 경락經絡, 표본標本, 기미氣味, 논치論治, 질병疾病, 침자針刺, 운기運氣, 회통會通으로 12분류를 하여 390편으로 구성하였으며 이것은 이후 한의학의 기본이론을 체계화하는 데 모형이 된다. 장개빈의 주석에는 그의 박학다식함을 보여주는 다양하고 폭넓은 인용과 길다란 논증들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그의 사의훈고詞義訓 는 비교적 엄격하여 왕빙의 미비한 점을 보충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의학계에서는 그를 의학의 이치를 밝힘에 있어 제반 주석가 중 최상의 위치를 점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청나라 때의 주석가들

청대에 이루어진 『소문』 연구로는 장지총張志聰의 『소문집주素問集注』, 고세식高世拭의 『소문직해素問直解』, 장기張琦의 『소문석의素問釋義』 등이 열거된다.

장지총의 『소문집주』는 제목 그대로 동문同門들이 집단으로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소문집주』라 할 만한 것이다. 또 그는 이전 주석가들의 견해를 따르기보다는 주로 자기만의 독특한 깨달음을 표현하였으며, 원문에 충실하게 주석하면서 어려워 의심이 가는 곳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많은 주석가들이 어려운 곳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은데 그는 이런 곳을 모두 충실하게 보충하였다.

고세식은 자가 사종士宗으로서, 고사종이란 호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문직해』는 장지총의 『소문집주』가 뜻이 너무 어렵고 깊어 헤아리기가 쉽지 않아 이에 느낀 바 있어 직접 쓴 책이다. 따라서 그의 주석은 시종일관 알기 쉽고 직접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자신의 직접적인 깨달음에 관한 독특한 견해는 많지 않아도 어느 한 편의 견해에 치우치지 않고 『소문』 본연의 뜻에 부합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장지총과 같은 스승을 모시고 배운 동문이자 친구이기도 하다.

장기의 『소문석의』는 20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장기는 대대로 문학가인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자와 의사를 겸하였다. 따라서 그의 문장은 일반 의사들의 문장과는 다르게 우아하고 정확하다. 그는 고서를 인용해서 논증을 많이 하였으며, 이미 제반 주석가들에 의하여 명백하게 뜻이 밝혀진 곳은 반복하여 주석하지 않고, 의심이 가거나 진위가 불분명한 곳만 옳고 그름을 밝혔다. 그의 주석은 주로 황원어黃元御의 『소문현해素問懸解』와 장합절章合節의 『소문궐의素問闕疑』에 많이 근거하였다.

 

일본의 주석가들

그 외에도 『황제내경소문교주』에서는 일본 학자들의 연구를 열거하고 있다. 물무경物茂卿의 『소문평素問評』, 단파원간丹波元簡의 『소문식素問識』, 삽강전선 江全善의 『소문교이素問校異』, 단파원견丹波元堅의 『소문소식素問紹識』, 삼립지森立之의 『소문고주素問考注』, 희다촌직관喜多村直寬의 『소문차기素問箚記』, 도회상진度會常珍의 『소문교와素問校訛』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단파원간의 『소문식』은 중국 의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우수한 주석본으로 지금도 많이 인용되고 있다.

 

 

달빛한의원 / 등록일 : 2009-10-28 18:28 / 수정일 : 2009-10-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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