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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연구및 주석모음(3. 인간의 완성)

3

인간의 완성

 

 

 

 

3-1

黃帝曰:余聞上古有眞人者, 提挈天地, 把握陰陽, 呼吸精氣, 獨立守神, 肌肉若一, 故能壽敝天地, 无有終時, 此其道生.

 

교감

⑴ 肌肉若一:신교정주 전원기 주본에 의하면 ‘身肌宗一’로 되어 있다. 태소󰡕 또한 동일하다. 양상선은 말하기를 “진인眞人의 근육이 태극과 질質이 같다. 고로 말하기를 종일宗一이라 한 것이다.”

 

저자주석

ⓐ 余聞上古有眞人者:내가 듣기에 상고 시대에 진인이 있었다.

여기서 진인에 관한 해석이 다양하다. 왕빙은 도를 이룬 사람이라 하고, 마시는 수련을 하지 않고 진리를 완전히 갖춘 사람이라 하며, 장지총은 태어나면서부터 도와 하나가 되는 사람이라 하고, 장경악은 수련을 통하지 않고도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사람을 말한다고 하였고, 고사종은 도를 타고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호주는 황제내경소문교의󰡕에서 “왕빙의 ‘도를 이룬 사람’이라는 주석이 뜻이 막연하고 또한 ‘도를 이룬다’의 ‘成’자와 ‘도가 온전하다’의 ‘全’자는 같은 뜻으로, 아래 지인至人의 ‘淳德全道’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면서, “진인은 화인化人을 말한다”고 주석하였다. 단파원간은 설문說文󰡕, 회남자淮南子󰡕, 장자󰡕 등을 인용하여 주석하고 있다. 후대 사람들은 모두 이를 따온 것이다. 설문󰡕에는 “진인이란 신선으로 형체를 변화시켜 하늘로 오른다.” 회남자󰡕에는 “진인이란 성性이 도와 합치하고, 도의 힘을 빌려 하늘에 올라 정신이 지진至眞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주석이 진인은 후천적 수련으로 도를 얻은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도를 지니고 나온 사람들이라 보고 있고, 또 한 가지, 이미 형체를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른 사람들로 완전히 하늘(즉 신)과 하나가 된 사람들이라는 해석이 공통된다.

ⓑ 提挈天地: 회남자󰡕에 “천지를 떠받든다는 것은 만물을 위탁받은 것이다[提挈天地 而委萬物].” 고유高誘는 주석하기를 “한 손을 일러 ‘提’라 한다. ‘挈’은 ‘擧’이다.”1) ‘천지를 떠받들다’, 즉 ‘만물을 위탁받아 담당한다’의 뜻이 내포된 것으로 보면 된다.

ⓒ 把握陰陽:음양을 파악하고. ‘把握’은 장악의 뜻이다. 음양을 장악한다는 것은 음양을 자유로이 부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가 일체의 사심 없이 만물을 위탁받아 천지를 주관하니 음양의 사사로운 운영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呼吸精氣:정기를 호흡한다. 장경악은 주석하기를 “날숨이 하늘과 연결되니 고로 기가 통한다는 것이고, 들숨이 땅에 연결되니 정이 통한다고 한 것이다.”

ⓔ 獨立守神:홀로 고요히 정신을 내부에 거두어두고. 장경악이 주하기를 “도가 있어 홀로 존재하니 능히 홀로 존재하는 것이다. 신神이 외부로 돌아다니지 않으니 ‘守神’이라 한 것이다. 신이 내부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형形이 외부에 온전한 것이다.”

ⓕ 肌肉若一:근육과 살이 노화하는 일 없이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최고로 기운이 왕성한 청춘 시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

ⓖ 故能壽敝天地 无有終時 此其道生:‘敝’는 ‘盡’으로 ‘다하다’의 뜻이다. 능히 수명을 천지와 함께하는 것이니, 시작과 끝이 없는 것으로 이런 삶을 일러 도와 함께하는 삶이라 한다. 즉, 수명을 천지의 시작과 끝에 일치시킨다.

 

해설

여기서부터 본편 마지막까지는 동양 의학, 즉 한의학의 광의의 개념에 해당되는 분야이다. 그러나 협의의 개념으로 보면 사실 의학이라기보다는 종교나 정신세계에 더 가까우며 의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의학이란 보통 사람들이 노력하여 이룰 수 있는 부분까지를 다룬다. 진인 같은 특수한 사람들은 의학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 다만 내경󰡕에서 이 부분을 언급한 목적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참다운 삶을 통하여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어디까지인가를 밝히고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참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내경󰡕에서는 앞장에서 밝힌 것처럼 보통 사람들이 참된 삶을 영위하지 못해 주어진 수명을 다 채우지도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의학을 창시했다고 했으며, 우선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보통 사람들이 노력하여 이룰 수 있는 의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 논하는 완전한 삶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은 더욱 전문적인 내용을 따로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일단 본문은 주로 도가사상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지에 오르는 길이 하나밖에 없지는 않을 것이므로 각자 좋은 길을 택하면 된다. 관련된 전문서적들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수히 많다. 다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서 초인생활超人生活󰡕(정신세계사)을 권한다. 그러면 여기 나온 내용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동양의 고전인 도덕경󰡕, 장자󰡕 등도 물론 좋다. 이 장의 내용에 관해서는 간략한 주석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앞의 두 장에서처럼 상세한 주석을 붙이자면 이 장만으로도 내용이 무척 방대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연구하고자 하는 주된 의학의 분야가 아니므로 되도록 간략하게 줄이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주석 모음으로 대신한다.

 

주석모음

왕빙

      진인이란 도를 이룬 사람을 말한다. 진인의 신체는 감추어져 측량할 수 없으니, 이것을 작은 도라 한다. 무간無間의 경지에 들어갔다면 이것은 큰 도이다. 자신의 존재가 우주의 빈 공간에 편재해 있다면 이것은 변화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천지간을 출입하면서 존재의 안과 밖이 외부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그의 흔적이 스스로 지극한 진리에 이른 것이니, 이것으로 도를 이룬 증표로 삼는다. 이런 사람은 능히 천지를 떠받들어 지탱하고 음양을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진인은 마음이 기氣와, 기는 신神과, 신은 무無와 하나가 되니 정기를 호흡하며 홀로 고요히 신을 가다듬어, 피부가 빙설같이 하얗고 처녀처럼 아름다워 그 육체가 도와 하나가 되어 수명이 도에 일치된다. 고로 능히 처음과 끝이 없으니 수명이 천지와 함께하는 것이다. 유독 도에 이른 생명만이 이와 같다.

 

마시

      이 구절은 황제가 평소 들어온 내용을 진술하여 말한 것이다. 황제가 말하기를 상고 시대에 진인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수련도 하지 않고 진리를 완전히 갖추어 진인이라 할 수 있다. 천지음양이 진인과 하나가 되니 고로 능히 천지를 떠받들어 지탱하고, 음양을 장악하고 정기를 호흡할 수 있는 것이 마치 천지가 묵묵히 운행하는 것과 같으며, 홀로 고요히 신을 가다듬는 것이 천지의 주재자와 같다. 젊음도 늙음도 없고, 근육과 피부가 늘 한결같다. 천지가 이렇게 무극하듯 진인 또한 무극하다. 고로 천지와 함께하니 시작과 끝이 없다. 도란 불변하므로, 고로 천지 또한 불변한다. 진인 또한 도와 함께하니 그 생이 천지와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다.

 

장지총

      상고 시대의 진인은 생명이 나면서부터 자연히 도와 하나가 되어 능히 천진天眞이 완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천진이 완벽하여 능히 조화를 부리고, 음양의 섭리를 주재하고, 정기를 호흡하여 도와 함께 홀로 존재하니, 형체가 온전하여 피부가 빙설같이 희고 처녀처럼 아름답고, 수명이 천지를 능가하여 시작과 끝이 없다. 이것은 도로 인한 생명으로서 무위로(어떠한 인위적인 노력 없이) 도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것이다.

 

장경악

      黃帝曰 余聞上古有眞人者 提挈天地 把握陰陽:‘眞’은 천진天眞이다. 수련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그런 사람이기에 진인이라 한다. 마음이 태극과 하나가 되고 덕이 양의兩儀(음양)를 떠받치니 고로 능히 조화를 부리고 음양을 섭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일러 ‘提挈天地 把握陰陽’이라 하였다.

呼吸精氣 獨立守神 肌肉若一:날숨이 하늘과 연결되니 기가 통한다는 것이고, 들숨이 땅에 연결되니 정이 통한다고 한 것이다.2) 도가 있어 홀로 존재하니 능히 홀로 존재하는 것이다. 신이 외부로 돌아다니지 않으니 수신이라 한 것이다. 신이 내부에 자리잡고 있으니 형이 외부에 온전한 것이다. 마음과 육신이 모두 도와 합치되니 근육과 살이 항상 여일하다고 한 것이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形與神俱’의 뜻이다. 이 구절의 중점은 정精․기氣․신神 세 글자에 있다. 유독 도가道家만이 이에 관하여 자세히 언급하였다. 지금 선현들이 깨달은 제반 이론들을 아래에 열거하니 깨달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백낙천은 말하기를 “왕교王喬3), 적송赤松4)은 음양의 기를 들이마시고 천지의 정을 먹고 날숨으로 옛것을 배출하고 들숨으로 새것을 받아들인다.” 방양方揚은 말하기를 “일반적으로 안으로부터 망한 자 중 외부로부터 취함이 족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5) 고로 사물을 잘 다스리는 자는 그 근본을 지키고 양생을 잘 하는 자는 호흡을 지켰다.” 이 말은 기를 배양함은 응당 호흡에 있다는 것이다. 조진인曺眞人은 말하기를 “신神은 성性이고 기氣는 명命이다. 신이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으면 기는 스스로 자리를 잡는다.” 장허정張虛靜은 말하기를 “신이 외부로 나가면 바로 거두어들여야 하며 신이 몸 안으로 돌아오면 기 또한 자연히 돌아온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외부의 일로 신을 부리면 신이 나가 돌아다니게 되고 신을 쉬게 하면 신이 안에 거한다.” 이 말은 조용히 안정하면 신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단대요金丹大要󰡕에는 “기가 모이면 정이 충만해지고 정이 충만하면 기가 왕성해진다”고 하였다. 이 말은 정과 기는 호근互根이라는 것이다. 계비도契秘圖󰡕에 말하기를 “감坎은 수水요 달이다. 사람에 있어서는 신장腎臟이다. 신장은 정精을 저장한다. 이 정 가운데 정양正陽의 기가 존재하여 화염처럼 위로 올라간다. 리离는 화火요 해이다. 사람에 있어서는 심장이다. 심장은 혈血을 저장한다. 이 혈 가운데 진일眞一의 액液이 존재하여 아래로 흘러내린다.” 이 말은 감과 리가 서로 교류한다는 것이다.6) 여순양呂純陽은 말하기를 “정精은 신령한 근根을 배양하고 기氣는 신神을 배양한다. 이 진眞 외의 다른 진은 없다.” 이 말은 진을 수양하는 도는 정精․기氣․신神에 있다는 것이다. 태식경胎息經󰡕에 말하기를 “태아는 잠복한 기로부터 결집되고 기는 태아에서도 숨을 쉰다. 기가 몸 안으로 들어가면 생명이 있고 신神이 몸을 떠나가면 죽음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기神氣를 알면 장생할 수 있다. 허무虛無를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신기를 배양하는 것이다. 신이 돌아다닌즉 기 또한 돌아다니고 신이 내부에 거하면 기 또한 거하게 된다. 장생을 하고자 하면 신기가 마땅히 거해야 하니 마음이 잡념으로 들뜨지 않으면 오고가는 것도 들고나는 것도 없으니 자연히 항상 거하게 된다. 힘써 행할 것이니 이것이 진眞의 도로이다.” 태식명胎息銘󰡕에 말하기를 “삼십육인三十六咽 또한 먼저 일인一咽으로부터 시작한다. 내쉬는 숨은 오로지 가늘고 들이마시는 숨은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쉬는 것이다. 앉으나 누우나 역시 이렇게 숨을 쉬며 서 있거나 정지하거나 모두 이렇게 편안하게 숨을 쉬어야 한다. 잡다하고 떠들썩한 것을 피하고 비린 것이나 노린내 나는 음식을 금한다.” 태식胎息이라 이름하였지만 실은 내단內丹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병을 치료해줄 뿐만 아니라 수명을 연장해주는 결정 요인이다. 오랫동안 이를 행하면 신선神仙의 명단에 오르게 된다. 이것은 양생의 도를 말하는 것으로 신을 거두고 기를 배양하는 것을 말한다. 장자양張紫陽은 말하기를 “마음은 능히 신神을 부리며 신 또한 마음을 부린다. 눈은 신이 노니는 곳이다, 신이 눈에서 노닐면서 마음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이 안정되기를 추구하면 필히 먼저 눈을 제한해야 한다. 눈을 억제하여 마음으로 회귀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즉 마음이 편안해지고 신 또한 안정되는 것이다. 신은 마음에 거하고 마음의 안정은 눈에 달려 있다.” 또한 말하기를 “신神에는 원신元神이 있고 기氣에는 원기元氣가 있다.” 그러면 정精은 원정元精이 없는가? 일반적으로 정精은 기氣에 의존하여 생성되고 정이 실하면 기 또한 융성해진다. 원정이 실패하면 원기가 생성되지 않고 원양元陽을 볼 수 없게 된다. 원신이 보이면 원기가 생성되고 원기가 생성되면 원정이 만들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원정․원기․원신이라는 것은 정․기․신을 구하는 데 최초의 것이다. 이동원은 성언잠省言箴󰡕에서 말하기를 “기는 신의 조상이고 정 또한 기의 자손이다. 기는 정과 신의 근본 요체이다. 크도다. 기가 모여 정을 이루고 정이 모여 신이 온전해지는데 이를 필히 맑고 안정하게 하여 도에 맞추어 부리면 천인天人이라 할 수 있다. 도가 있는 자는 능히 행할 수 있다” 하였으니 마땅히 성찰해야 할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양신養身의 도는 양기養氣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愚按:제반 이론들이 정․기․신의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제반 생성 변화의 도가 기를 근본으로 한다. 천지 만물 중 이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천지 밖에 있어 천지를 포괄하면서 천지 안에 있어 천지를 운행시키고 일월성신이 밝게 빛을 내는 것, 벼락과 바람과 비가 일어나는 것, 사계절 만물이 생장수장生長收藏하는 것, 이 모두가 기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있는가? 사람의 생명 또한 전부 이 기에 의존하는 것이다. 고로 「천원기대론」에 이르기를 “하늘에는 기가 있고 땅에는 형체가 있으니, 형과 기가 서로 감응하여 만물이 화생하는 것이다.” 유독 기의 의의만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선천의 기라 하고 하나는 후천의 기라 한다. 선천의 기란 진일眞一의 기를 말하는데, 이 기는 허虛로부터 화한 것으로, 이 기가 변하여 형체를 이룬다. 이 기는 허무虛無한 가운데 나온다. 후천의 기는 혈血과 기氣의 기를 말한다. 이 기는 음식물로부터 생성된다. 즉, 형체가 있어 그 형체를 통하여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생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진일의 ‘一’과 형체라고 해석한 ‘形’이라는 글자는 곧 정精과 같다. 일반적으로 정은 천일天一로부터 생성되는 것으로 모든 형체의 조상이다. 용호경龍虎經󰡕에 말하기를 “수水는 능히 만물을 생성하니 성인만이 홀로 이를 안다.” 영추󰡕 「경맥편經脈篇」에 말하기를 “사람의 생명의 시작은 먼저 정이 형성되고 정이 형성되고 나면 뇌와 골수가 생성된다.” 「음양응상대론」에 말하기를 “정이 변화하여 기가 된다.” 고로 선천의 기는 변화하여 정이 되고 후천의 기는 정이 화하여 된 것이다. 정과 기는 본래 스스로 서로 변화하여 생성되는 것이다. 정과 기가 충족하면 신이 자연히 왕성해진다. 비록 신이 정과 기로부터 생성되지만 정과 기를 통제하며 운용하는 주체가 되며 또한 내 마음속에 거하는 신神이 된다. 이 삼자가 합하여 도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사람들은 단지 금욕禁慾을 양생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 마음이 망동하면 기가 마음을 따라 흩어지고 기가 흩어져 모이지 않으면 정 또한 기를 따라 망한다는 것을 모른다. 석가釋迦는 계욕戒慾에 관해 말하기를 “음陰을 끊는 것은 마음을 끊는 것만 못하니, 마음이 중심이라, 이 중심이 멈추면 이를 따르는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이다. 사악한 마음이 그치지 않는데 음을 끊어봐야 무슨 이익이 있는가?” 이 말은 욕망을 제어하는 요체를 깊이 깨달은 것이다. 또한 입문함에 있어 충분히 일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呼吸精氣 存三守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운기류運氣類」 41을, ‘氣內爲寶義’에 관해서는 「논치류論治類」 18을 볼 것.

故能壽敝天地 无有終時 此其道生:‘敝’는 ‘盡’이다. 진인의 육체는 도와 합치한다. 고로 천지가 생긴 후에 태어났으나 천지의 근원과 함께 시작하였으며 천지보다 먼저 화하였고 천지가 끝나고자 할 때 형체가 사라지고 마음만이 남아, 기는 흩어지나 신은 존재하니 고로 능히 천지와 함께 수명을 누리며 도와 함께하는 것이다( 유경󰡕 「섭생류」 3).

 

 

3-2

中古之時, 有至人者, 淳德全道, 和於陰陽, 調於四時, 去世離俗, 積精全神, 游行天地之間, 視聽八達之外, 此蓋益其壽命而强者也, 亦歸於眞人.

 

교감

⑴ 視聽八達之外:독본讀本, 조본趙本, 오본吳本, 명록격초본明綠格抄本, 주본周本, 조본朝本, 장본藏本, 전본田本, 장본蔣本, 웅본熊本, 이본李本 모두에서 ‘達’이 ‘遠’으로 되어 있다.

 

저자주석

ⓐ 中古之時 有至人者:중고 시대에 지인至人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도의 수준이 진인 다음인 사람을 말한다.

ⓑ 淳德全道:덕이 순전하고 도가 온전하다.

ⓒ 和於陰陽 調於四時:음양의 변화에 합치된 삶을 살고 사계절의 변화에 조화를 이룬다.

ⓓ 去世離俗 積精全神:세속을 떠나 몸 안에 정을 가득히 쌓고 신을 온전하게 한다.

ⓔ 游行天地之間 視聽八達之外:천지간을 자유롭게 노닐고, 사방팔방 밖의 먼 곳을 보고 들을 수 있다.

ⓕ 此蓋益其壽命而强者也 亦歸於眞人:이런 사람은 날로 수명을 더하는 아주 강한 사람으로 결국은 진인에 속한다. 즉, 이런 식으로 도가 계속 깊어가니 결국은 진인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주석모음

왕빙

      완전히 도에 이르면 ‘至人’이라 한다. 지인은 이 순박한 덕으로 묘용妙用의 도를 온전하게 한다. ‘和’란 동화한다는 뜻이고, ‘調’란 조절의 뜻이다. 지인은 몸의 움직임과 멈춤을 필히 사계절 생장수장生長收藏의 기운에 맞추어 조절하고, 음과 양, 덮고 추움, 오르고 내림의 기운에 완전히 동화하고, 마음이 세속의 분란으로부터 멀고, 몸이 세속에 물들지 않으니 능히 정을 축적하고 신을 완전하게 회복하니, 천지를 거닐 수 있고, 보고 들음이 천지 사방팔방에 이르니, 신神이 완벽한 연고이다. 장자󰡕 「경상초庚桑楚」에 이르기를 “신神이 완벽한 사람은 고민하지 않고도 통하고, 모략을 꾸미지 않고도 당당하고, 정精이 일체 외부로 향하지 않고, 뜻을 우주에만 두니 마치 천지가 그런 것과 같다.” 또한 말하기를 “육체가 마음과 하나가 되고 마음은 기와 하나가 되고 기는 신과 하나가 되고 신은 무와 하나가 되니, 외부로부터의 소리만이 있으니 그 소리가 팔방 밖의 먼 소리든 미간에서 나는 가까운 소리든 나에게 다가오는 소리는 전부 필히 알 수 있으니, 이와 같은 자는 신이 완벽한 것이다. 그러니 모든 일에 능하다. 그러므로 진인과 함께 도로 돌아간다.”

 

마시

      중고 시대의 지인은 극에 도달한 사람이다. ‘淳德全道’란 그 덕이 순수하여 오염이 없으며, 그런즉 도가 자연히 온전한 것이다. 음양에 조화를 이루고, 사계절에 맞추어 조절하고, 세속을 떠나 있으며, 일반 사람들과 뜻이 다르다. 정을 온전히 축적하고 신이 온전하고 또한 홀로 신을 안으로 가다듬으니 유일하게 신이 이미 온전하여 형체 또한 스스로 고밀하다. 천지간에 거닐며 사방팔방 밖의 것을 보고 들으니, 그 수명이 날로 늘어 신체가 스스로 강하고 고밀해진다. 그러므로 천지를 거닐고 사방팔방 밖의 것을 보고 듣는 것이니 이런 자는 진인과 함께 도로 돌아간다.

 

장지총

      중고 시대의 지인이란 유위有爲의 행위를 통해 도로 들어간 사람을 말한다. 또한 능히 그가 타고난 천진天眞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 천진이 비록 배설되기는 하지만 바로 덕을 수양하고 도를 온전하게 하여 정을 축적하고 신을 양육하여 신기가 천지간에 충만하게 하고, 보고 들음이 사방팔방에까지 미치니, 이는 수련을 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역시 천진을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어 대도로 함께 돌아감이라. 진인이란 선천先天의 진眞을 얻은 자이고,7) 지인이란 후천의 기를 얻은 자이다. 그 지향함이 같으니 진인으로 귀일한다.

 

장경악

      中古之時 有至人者 淳德全道:‘至’는 ‘極’이다. ‘淳’은 ‘厚’이다. 지극至極의 사람이란 그 덕이 후厚하고 그 도道가 온전한 것을 말한다.

和於陰陽 調於四時:‘和’는 ‘合’이다. 음양의 변화에 합치한다. ‘調’는 ‘順’이다. 계절의 기운의 변화에 따르는 것이다.

去世離俗:형체를 숨기고 흔적을 감춘다.

積精全神:정을 모아 신으로 화한다.

游行天地之間 視聽八達之外:도에 이른 자는 그의 움직임으로 하늘이 운행한다. 고로 신이 우주에서 노니는 것이다. 그의 명찰明察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다. 고로 보고 듣는 것이 팔방에 이르게 된다.

此蓋益其壽命而强者也 亦歸於眞人:이런 사람들은 비록 진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단지 수명을 연장하고 쇠퇴하지 않을 수 있을 뿐이지 천지와 함께 수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로 말하기를 ‘또한’이라는 뜻의 ‘亦’을 쓴 것이다. 이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유경󰡕 「섭생류」 3).

 

 

3-3

其次有聖人者, 處天地之和, 從八風之理, 適嗜欲於世俗之間, 无恚嗔之心, 行不欲離於世, 被服章, 擧不欲觀於俗, 外不勞形於事, 內无思想之患, 以恬愉爲務⑵ⓕ, 以自得爲功, 形體不敝, 精神不散, 亦可以百數.

 

교감

⑴ 被服章:신교정에 말하기를 “이 세 글자는 쓸데없이 잘못 들어온 글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앞뒤 문장에 논리상 적합하지가 않다.”

⑵ 以恬愉爲務:웅본熊本에는 ‘務’가 ‘物’로 되어 있다.

⑶ 亦可以百數:‘亦’자 앞에 ‘年’자가 빠진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왕빙의 주석에 ‘年登百數’라 하는 것을 보면 왕빙의 거본據本에는 ‘年’자가 있었던 것 같다.

 

저자주석

ⓐ 其次有聖人者:그 다음으로는 성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處天地之和 從八風之理:천지간의 기운이 화합하는 곳에 거하고, 팔방으로부터 불어오는 화합의 이치에 순응한다. 장경악은 주석하기를 “성인의 도는 천지의 덕과 합치하며, 일월의 밝음과 합치하며, 사계절의 순서와 합치하며, 귀신의 길흉과 합치한다. 고로 능히 천지 화합의 기운에 있을 수 있으며, 사방팔방의 바른 이치를 따르니, 사기가 그를 상하게 할 수 없다.” 여기서 팔풍이란 동․남․서․북․동남․서남․서북․동북 팔방의 바람을 말한다. 자세한 것은 영추󰡕 「구궁팔풍」을 참조할 것.

ⓒ 適嗜欲於世俗之間 无恚嗔之心:그의 기호와 욕구를 세속간에서 잘 조화시키며, 분노하는 마음을 전혀 갖지 않는다. 비록 세속에 거하지만 그 기호나 욕구가 스스로 마땅한 경우를 벗어남이 없으니 어떤 경우를 당하여도 분노함이 있을 수 없다. 세속에 살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만 그 기호나 욕구가 자기의 욕망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합당한 도리에 맞는 것만을 추구하므로 조화롭다고 한 것이다. 그러니 화를 낼 만한 경우를 당할 이유가 없다.

ⓓ 行不欲離於世 被服章 擧不欲觀於俗:행함을 세속으로부터 떠나고자 아니하며, 비록 세속의 복장이나 치장을 하고 있으나 행동함에 있어 세속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고 행동한다. 즉, 세속을 떠나지 않고 외형적으로는 완벽하게 세속적인 삶을 살지만 전혀 세속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행동하지 않으며 세속인들의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는다. 세속 사람들의 인생관, 가치관과는 다른 입장에서 행동한다는 것이다. 소문식󰡕에 이르기를 “擧는 거동이다.”

ⓔ 外不勞形於事 內无思想之患:외적으로는 일 때문에 육신을 피로하게 하지 않으며, 내적으로는 생각의 갈등이 없다.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세속의 입장에서 행동하지 않으니 하는 일이 피로하거나 마음속에 갈등과 걱정이 생길 리 있겠는가?

ⓕ 以恬愉爲務: 회남자󰡕에 말하기를 “以恬愉爲務의 ‘恬愉’는 좋아함도 증오함도 없는 것이다.”8) 마음이 항시 밝고 편안하도록 노력한다. 사사로운 욕심이 없으며 좋아함도 증오함도 없으니 어찌 마음이 밝고 유쾌하지 않겠는가?

ⓖ 以自得爲功:자연스럽게 일이 이루어져 공을 이루게 된다. 일을 인위적으로 억지로 만들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순리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공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공을 탐하지 않으니 어찌 이루지 못하겠는가?

ⓗ 形體不敝 精神不散, 亦可以百數:몸이 다함이 없고 정신이 흩어짐이 없으니 또한 100세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주석모음

왕빙

      그의 덕을 천지와 함께하고, 그 밝음을 일월과 함께하고, 그 질서를 사계절의 운행과 함께하고, 길흉을 귀신과 함께하니, 고로 성인이라 한다. 천지간의 순수한 화합의 처에 거하고, 팔방의 바람이 불어오는 바른 이치에 순응하여 그 올바름을 양성하고 허사를 피하며, 그 뜻을 깊은 도에 두니 좋아하는 것과 욕구를 조절할 수 있으며, 마음이 온전히 넓은 사랑으로 가득하여 분노함이 없으니 항상 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유한한 신체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 일을 벌이고 행함이 비록 항상 세속간에 있으나 그가 추구하는 것이 세속과 같지 않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맑고 고요한 법도를 귀하게 여기니, 무위無爲의 위爲를 추구하고, 무사無事의 사事를 추구하니 내적으로 사상思想의 우憂가 없고 외적으로 신체를 괴롭힘이 없다. 맑고 청정한 법도로 성품과 행동을 조절하니 기쁨과 함께 스스로 이루어진다. 외적으로 신체의 괴로움이 없고 내적으로 사상의 우가 없으니 고로 형체가 다함이 없고 정신이 온전함을 보존하고 신이 떠나지 않으니 고로 수명이 100세를 넘어간다. 이는 모두 성품을 온전하게 함으로써 다다르는 경지이다. 장자󰡕 「경상초」에서 말하기를 “성인들은 소리, 색깔, 맛 등에 있어 성품을 이롭게 하는 것은 취하고 성품에 해로운 것은 취하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성품을 온전하게 하는 도이다.”

 

마시

      앞에서 말하는 지인은 진인과 함께 같은 부류로 상上에 속하고, 여기서 말하는 성인과 다음에 말하는 현인은 모두 그 아래 단계에 속한다. 중고 시대의 성인은 천지간의 화합의 처에 거하고 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치에 순응하고, 그의 좋아함과 욕구가 세속에서 안정함을 얻으며 분노의 마음이 없이 세속과 함께 행하고 시류에 맞추어 옷을 입으면서 도와 함께한다. 거동이 세속에 목표를 두지 않고 도에 있으니 세속인과 다르다. 외적으로 세속의 일로 신체를 피곤하게 하지 않으며, 내적으로 망상妄想의 환患이 없으니, 맑고 담백하고 유쾌하며 기쁨으로 요체를 삼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을 자기의 공으로 여기니 고로 형체가 무너짐이 없으며, 정신이 흩어짐이 없어 그 수명 또한 100세를 살 수 있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상고 시대의 도를 아는 자이다. 앞에서 말한 지인은 천지간을 거닐고 보고 들음이 사방팔방에까지 이른다고 하였으나 성인은 그렇지 못하니 고로 지인의 반열에 이르지 못한다.

 

장지총

      지인과 진인은 세속을 떠나서 살며 도를 수련하여 진을 온전하게 하고, 처자를 두는 애욕의 생활을 하지 않고, 희욕의 감정을 갖지 않으며 소위 천지간을 거니니 보통 사람으로부터 벗어난 고상한 자들이다. 성인은 천지 내에 거하며 팔풍의 이치에 순응하고, 인륜을 가르치고 제도의 법을 정비하고, 조복과 관을 쓰고 조당 위에 앉아 세속의 복장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위의 다스림을 행하여, 그 신체를 피곤하게 하지 않고 그때그때 대응하므로 신을 힘들게 하지 않으니, 이것이 세속을 다스리는 성인이다.

또한 능히 유유자적하며 빛을 나누니 100년 동안 장수하며 형통한다. 예를 들어 오제五帝, 삼황三皇, 주공周公, 공자孔子같이 비록 수壽는 100세를 초과하지 못했지만 그 영명함과 진성眞性이 태허太虛와 함께 일체를 이루니 만겁을 지나도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장경악

      其次有聖人者 處天地之和 從八風之理:진인과 지인 다음의 사람을 일러 성인이라 한다. ‘聖’은 ‘大’며 ‘化’이다. 성인의 도는 천지의 덕과 합치하고, 일월의 밝음과 합치하며, 사계절의 순서와 합치하고, 귀신의 길흉과 합치한다. 고로 능히 천지 화합의 기운에 있을 수 있는 것이며, 사방팔방의 바른 이치를 따르니, 사기가 그를 상하게 할 수 없다. 팔풍의 뜻은 유경󰡕 「운기류」 35를 보면 된다. 그림도 있다.

適嗜欲於世俗之間 无恚嗔之心:‘適’은 편안함이다. ‘恚’는 노함이다. ‘嗔’은 악함이다. 비록 세속과 함께하고자 하나 스스로 그 마땅함을 취하니 어떤 상황을 만나도 모두 편안하니 고로 분노함도 악함도 없다.

行不欲離於世:빛과 화합하며 먼지와 함께하다.

服章:오복오장五服五章을 말하며 이는 존경스럽고 덕스러운 복장이다. 고도모皐陶謨는 말하기를 “천명天命은 덕이 있어 오복오장五服五章이라.”

擧不欲觀於俗:성인의 마음은 외화外化하고 내화內化하지 않는다.9) 외화한즉 사람과 하나가 되고 고로 세속에서 벗어나 행동하고자 하지 않는다. 내불화內不化하므로 도가 온전한 것이다. 고로 ‘擧不欲觀於俗’이라 한 것이다. ‘觀俗’이란 나쁜 줄 알면서 따라하는 것이다.

外不勞形於事 內无思想之患 以恬愉爲務, 自得爲功 形體不敝 精神不散 亦可以百數:‘恬’은 ‘靜’이다. ‘愉’는 ‘悅’이다. ‘敝’는 ‘壞’이다. 밖으로는 육신을 힘들게 하지 않으니 육신이 편안하여 형체가 무너짐이 없고, 안으로는 사상이 없으니 마음이 안정되어 정신이 상할 일이 없다. 안과 밖이 모두 양육되니, 담담하며 유쾌함이 자연히 생기고, 소모되고 손상될 일이 없다. 고로 수명이 또한 100세까지 가는 것이다( 유경󰡕 「섭생류」 3).

 

 

 

 

3-4

其次有賢人者, 法則天地, 象似日月, 辯列星辰, 逆從陰陽, 分別四時, 將從上古, 合同於道, 亦可使益壽而有極時.

 

교감

⑴ 象似日月:‘似’는 ‘以’와 통한다. 초학기初學記󰡕 권17 「현제賢第」 2에 ‘似’를 ‘以’로 인용하고 있다.

⑵ 辯列星辰: 소문고주素問考注󰡕에서 고초본古抄本을 인용하면서 ‘辯’을 ‘辨’으로 인용하고, ‘列’자 아래에 ‘宿’자가 있다.

 

저자주석

ⓐ 其次有賢人者:그 다음은 현인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 法則天地 象似日月: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천지로 법을 삼고 그 법을 따름이 해와 달과 같이 벗어남이 없다는 해석이다(왕빙). 또 하나는 천지로 법을 삼고 지키니 그 빛남이 해와 달과 같이 훌륭하다는 해석이다(장지총). 의미상 큰 차이가 없다.

ⓒ 辯列星辰 逆從陰陽 分別四時:하늘의 별의 운행을 판단하여 1년 사계절과 절기를 정하고, 음양의 변화를 판단하여 길흉을 점치고, 사계절의 기운의 과다를 분별한다. 현인들이 일반 사람들을 위하여 이러한 일들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일을 하여 도에 합치된 삶을 살 수 있지만 자기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을 위하여 이러한 일들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시는 모두가 우러러 흠모한다고 하였다.

ⓓ 將從上古 合同於道 亦可使益壽而有極時:상고 시대 사람들이 행하였던 도와 합치된 삶을 따르고자 하니 이 또한 수명이 늘어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수명이 영원할 수는 없다. 온전한 삶을 살아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석모음

왕빙

      성인 다음의 현인을 말함이다. 스스로 강하여 쉬지를 않아 백 가지 사단에 정통하고 고심하지 않고도 통하며 모략이 없이도 당당하고 뜻을 천지와 함께하니 마음이 동굴 속에서 촛불이 빛나듯 하여 말하기를 천지로 법을 삼는다고 한 것이니 마치 해와 달과 같다. ‘辯列’이란 내외 별들의 자리를 정하여 하늘의 365도의 멀고 가까움을 나누어 차례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逆從陰陽’이란 육십갑자 등의 법으로 수의 역순逆順을 헤아려 길흉의 징조를 예측하는 것이다. 음양서陰陽書󰡕에 이르기를 “사람의 갑자甲子란 갑자로부터 시작하여 을축으로 나가는 바른 순서로 진행된다. 땅의 갑자는 갑술로부터 시작하여 계유로 나가는 역순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逆從’이다.” ‘分別四時’란 기후의 순서를 매기는 것이다. 봄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여름은 덥고 열이 나고, 가을은 시원하며 써늘하고, 겨울은 몹시 춥다. 이것이 사계절 기후의 순서이다. ‘將從上古 合同於道’는 상고 시대 사람처럼 도를 알아 음양에 법도를 두고 술수에 조화를 이루고 음식에 절제가 있고 기거가 항상 일정하고 망령되게 행동하여 몸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상고 시대 도를 아는 사람들은 100세를 넘어 세상을 떠났으니 ‘亦可使益壽而有極時’라 한 것이다.

 

마시

      여기서 말하는 현인이란 마치 그 자체가 우리의 법칙과 비슷하여 모두가 우러러 흠모한다. 천지일월 등 자연의 운행으로 법칙을 삼고, 별자리를 판별하고, 음양의 수로 역순을 추론하고, 사계절 기후의 순서를 분별하니 대저 하늘의 도를 점쳐 진인사한다. 여기서 앞에서 이야기한 상고 시대의 가르침 아래 도와 하나가 되니 ‘將從上古 合同於道’라 한 것이다. 또한 수명을 날로 더할 수 있으나, 지인, 성인과 비교하여 세상을 마감하는 시간이 있다고 한 것이다.

 

장지총

      현인이란 먼지 같은 세상에 거하나 습속에 얽매이지 않고 천지로부터 법을 취하니 마치 해와 달의 광명과 같고, 별자리로 추론을 하고 음양의 역순을 가리고 사계절의 순서를 정하여 상고 시대 천진의 성스러움과 함께 도道와 하나가 되고자 한다. 또한 그 수명을 더하여 천지의 극함에 이르니 이것이 도를 수련하는 현인이니 사람으로서 하늘과 하나가 되어 범인을 초월하여 성인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황제가 사람들에게 수련하기를 권함이니 범인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고로 「이정변기론移精變氣論」에서 말하기를 “이전 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니 곧 진인이 될 수 있다.”

 

장경악

      其次有賢人者 法則天地:성인 다음이 현인이다. ‘賢’은 ‘善’이다. 재덕才德을 말함이다. ‘法’은 ‘效’이다. ‘則’은 ‘式’이다. 천지의 도는 하늘이 둥글고 땅은 네모진 것이다. 하늘은 높고 땅은 후하다. 하늘은 만물을 감싸고 땅은 만물을 받아낸다. 하늘은 동動이고 땅은 정靜이다. 건乾은 하늘이고 ‘乾’은 ‘健’이다. 곤坤은 땅이고 ‘坤’은 ‘順’이다. 군자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은 때와 장소에 맞추어 편안하게 따르는 것으로, 능히 감싸고 용납하며 둥글고 네모남을 자유로이 하고 동과 정을 자유롭게 하며 이 모든 법을 천지의 도에서 취한다.

象似日月:‘象’은 ‘放’이다. ‘似’는 ‘肖’이다. 해는 양정이고 달은 음정이다. 달은 밤에 보이고 해는 낮을 밝히고 해가 중천에 뜨면 곧 지기 시작하고 달이 차면 곧 기울고 해가 지면 죽음이요 해가 뜨면 생명이다. 고로 현인이 해와 달과 비슷하다고 한 것이다.

辨列星辰:‘辨’은 ‘別’이다. ‘列’은 ‘分解’이다. 28숙宿은 별의 경도이고 금목수화토는 별의 위도이다. 경도는 항상 변함이 없고 위도는 진퇴의 변함이 있다. 해와 달의 회합에 따라 시간을 12시진으로 나누고 그 회합에 따라 초하루와 그믐의 시기를 결정한다. 그러고 난 후에 별을 보아 사방의 방위를 결정한다. 고로 현인이 성진을 변별한다고 한 것이다.

逆從陰陽:‘逆’은 ‘反’이다. ‘從’은 ‘順’이다. 양은 생명을 주관하고 음은 죽음을 주관한다. 양은 성장을 주관하고 음은 소멸을 주관한다. 양은 오름을 주관하고 음은 내림을 주관한다. 오르는 것은 숫자에 있어 순이라 하고 내리는 것은 숫자에 있어 역이라 한다. 따라서 양 중에 음이 있고 음 중에 양이 있다. 이러한 성쇠는 마땅히 판별해야 한다. 고로 현인은 ‘逆從陰陽’이라 하였다.

分別四時:사계절에 관한 것은 다음 편을 볼 것.

將從上古 合同於道 亦可使益壽而有極時:‘將’은 ‘隨’이다. ‘極’은 ‘盡’이다. 현인은 상고 시대부터 내려온 도를 따름이라, 고로 또한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다함이 있다. 슬프도다. 인생이란 필연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여 종말을 고하는 그릇(신체)을 조작하는 것뿐이요, 쉬지 않고 운행하는 흐름에 얹혀 가는 것뿐이다. 새는 날아다니고 토끼는 뛰어다니며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니 누가 이를 면할 수 있겠는가? 홀로 괴팍하게 욕심을 내는 자는 단지 위태로움을 잊었을 따름이고, 자연스럽게 세상을 떠난 자는 시時를 잃은 것이니, 이 시란 누구에게나 멈춤이 있는 것이다. 어찌 그러한가? 대저 시와 명命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현인들은 그렇지 않다( 유경󰡕 「섭생류」 3).

 

 

 

달빛한의원 / 등록일 : 2009-11-30 12:49 / 수정일 : 2009-11-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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