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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연구및 주석모음(1.건강한 삶과 인간의 수명)

 

1

건강한 삶과 인간의 수명

 

 

 

 

1-1

昔在黃帝, 生而神靈, 弱而能言, 幼而徇齊, 長而敦敏, 成而登天.

 

해설

오래 전부터 소문素問󰡕의 원문이 아니라 왕빙이 새로 정리, 편집, 주석하면서 삽입한 것이 아닌가 의혹의 대상이 되어온 문장이다. 현재 중국의 의학계에서는 왕빙이 삽입했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천금방千金方󰡕에도 이 문장은 기록되지 않았고, 16세기의 유명한 이중재李中梓의 내경지요內經知要󰡕도 이 문장을 다루지 않았다. 18세기 장기張琦의 소문석의素問釋義󰡕에서도 이 문장에는 한 글자의 주석도 달지 않았다. 19세기 말 중국의 명의 장산뢰張山雷는 독소문식소록讀素問識小錄󰡕에서 다음과 같이 주해했다. “이 문장은 용문본기龍門本紀󰡕와 대대례大戴禮󰡕 「오제덕편五帝德篇」에 보인다. 소문󰡕의 첫머리에 성어를 인용하면서 멋대로(‘聰明’을 ‘登天’으로) 두 글자를 바꾸어 삽입한 것으로 황당한 일이다.”1) 또한 실제로 의학적으로 어떠한 관련성이나 의미도 없다. 따라서 저자 또한 별다른 교감校勘이나 주석도 달지 않는다.

 

주석모음

마시

      이 부분은 황제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개략이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황제는 성이 공손公孫이고 이름이 헌원軒轅이다. 웅국熊國 임금의 자식으로 모친母親은 부보附寶라고 한다. 지기之祁 들판에서 큰 빛이 북두칠성을 감싸는 것을 보고 감응하여 임신하였다. 24개월 후에 헌원軒轅 언덕에서 황제를 낳으니 고로 이름을 헌원이라 한 것이다. 역易󰡕에 의하면 음양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 ‘神’이며, ‘靈’이란 감感에 따라 응應함이라, 일반적으로는 말을 할 수 없는 시기에 황제는 이미 말을 하였다. 고로 신神이 일반 사람과 다른 것이다.

 

장경악

       사기󰡕에 의하면 황제는 성이 공손이요, 이름이 헌원이다. 웅국의 임금 소전少典의 아들로서 신농씨神農氏를 계승하여 천하를 다스렸다. 도읍을 헌원 언덕에 세우고 흙을 다스린 덕왕德王이다. 고로 호를 황제라 한다. ‘神靈’이란 총명이 극極에 달함이다. ‘質’을 말함이다. ‘徇’이란 ‘順’이다. ‘齊’란 ‘中正’이다. ‘敦’이란 ‘厚大’이다. ‘敏’이란 느낌에 따라 행해도 통하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빠른 것이다. 이 구절은 성스러운 덕을 타고남이 일반인과 달라 남들보다 일찍 말을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어렸을 때에 능히 순리를 따라 올바름을 지키고 장성하여 돈민하였다. 고로 왕위를 물려받아 크게 교화를 행하였다. 넓게 제도를 시행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였으며, 법을 남겨 후세를 교화하였고, 고대의 제왕 이래 그를 앞서는 자가 없었다. ‘成而登天’은 성공적인 다스림이 천년天年을 다하였다는 것이고, 재위 100년이 지나 나이 111세에 승하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돌아간다. 지금 사람들이 죽음을 가리켜 승천昇天하였다고 하는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세간에는 황제 이후에 정호鼎湖의 산山에 세 발 달린 솥을 주조하여 완성하면 100일 후 하늘에 오른다는 말이 전해지는데 황당한 이야기다( 유경類經󰡕 1권 「섭생류攝生類」 1).

 

 

1-2

迺問於天師曰:余聞上古之人, 春秋皆度百歲, 而動作不衰;今時之人, 年半百而動作皆衰者, 時世異耶? 人將失之耶?

 

교감

⑴ 迺問於天師: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黃帝問於岐伯’으로 인용하고 있다.

⑵ 年: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年’ 밑에 ‘至’자가 있다.

⑶ 皆: 사재지방史載之方󰡕 권하 「위의총론爲醫總論」에서는 ‘皆’를 ‘有’로 인용하고 있다.

⑷ 世: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世’를 ‘代’로 인용하였다. 고금의통대전古今醫統大全󰡕 권2에서는 ‘勢’로 인용하고 있다.

⑸ 人將: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將人’으로 인용하고 있다.

 

해설

이 문장은 오래 전 상고 시대 사람들은 모두 100세가 넘도록 장수를 하였는데 지금의 사람들은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둔해지고 늙는다, 그 이유가 이전에는 세상과 자연의 기운이 좋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금 사람들이 삶을 잘못 살아서 그런 것인지 묻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나 문장 내용상 큰 의미가 없다. 따로 주석할 만한 내용도 없다. 교감 또한 대동소이하고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없으므로 따로 논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이런 경우에는 따로 논하지 않기로 한다.

 

주석모음

마시

      ‘天師’의 ‘天’이란 극존칭으로 대비할 것이 없는 것을 말하고, 이와 더불어 스승의 ‘師’로 칭한 것이다. 황제가 기백岐伯을 존중함이 이와 같다. 상서尙書󰡕 「홍범편洪範篇」에 120세가 인간의 수명으로 나와 있다. 고로 100세가 넘는다고 한 것이다.

 

장경악

       내경󰡕이라는 책은 황제가 기백岐伯, 귀유구鬼臾區, 백고伯高, 소사少師, 소유少兪, 뇌공雷公 등 여섯 신하와 함께 강구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 여섯 명의 신하 중 특히 기백의 공이 크고 작위가 높아 그를 존중하여 ‘天師’라 한 것이다( 유경󰡕 1권 「섭생류」 1).

 

오곤

      ‘天師’란 존칭어이고 기백을 말함이다. ‘上古’란 아주 오래된 고대를 말한다. ‘度’란 넘는다는 뜻이다.

 

고사종

      기백은 황제의 스승이다. 고로 신하를 일러 ‘天師’라 한 것이다. 황제는 천하의 백성이 상고 시대의 사람들과 같은 수명을 누리기를 원해서 상고 시대 사람이 100세가 넘게 산 것에 대해 물어본 것이다. ‘度’란 초과한다는 뜻이다.

 

 

1-3

岐伯對曰: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 食飮有, 起居有常⑷ⓔ, 不妄作勞⑸ⓕ,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

 

교감

⑴ 於: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於’를 ‘則’으로 인용하고 있다.

⑵ 和: 유설類說󰡕 권30에서는 ‘和’를 ‘知’로 인용하고 있다.

⑶ 有節: 천금방󰡕 권27 제1에서 인용하기를 ‘有’자 밑에 ‘常’자가 있다. 신교정주 전원기 주본注本과 태소太素󰡕에도 이와 같음.

⑷ 有常: 천금방󰡕 권27 제1에는 ‘常’자 밑에 ‘度’자가 있다. 신교정주 전원기 주본과 태소󰡕에도 이와 같음.

⑸ 不妄作勞:신교정주 전원기 주본과 태소󰡕에는 ‘不妄作勞’가 ‘不妄不作’으로 되어 있다. 양상선楊上善이 말하기를, “도리에 맞추어 색깔, 냄새, 맛을 취한다. 망령되게 아무거나 보거나 듣지 않는다. 도리에 따라 움직이고, 분수 외의 일을 하지 않는다.”

 

저자주석

ⓐ 其知道者:상고 시대의 사람들은 도를 안다. 이 도를 동양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우주 전체의 창조, 주관, 운행하는 전체로서의 도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상고 시대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이렇게 자기의 타고난 수명을 다 누려 100세가 넘게 살았다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의 도는 왕빙이 주석한 것처럼 수양의 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완전히 우주의 도를 깨달은 자는 마지막 장 ‘인간의 완성’에서 보듯이 영원히 살거나 성인들의 경우에 해당한다. 즉, 수양의 도리라 해석하면 될 것이다.

ⓑ 法於陰陽:수양의 법도를 우주 만물의 창조, 변화, 운행의 기본 질서인 음양의 변화, 즉 음양의 도에서 취하였다.

ⓒ 和於術數:술수라고 하면 ‘술수를 부리다’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옛 사람들은 수數를 통하여 많은 진리들을 찾아내고 표현하곤 하였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경󰡕에 나오는 수는 많은 경우 진리나 법칙 등으로 이해하면 된다. 여러 주석들이 조금씩 다르나 큰 의미는 없다. 여기서는 수양하는 모든 법칙을 총괄하는 양생의 법칙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和’란 그러한 법칙에 맞추어 생활한다는 뜻이다.

ⓓ 食飮有節:음식에 절제가 있다. 너무 과식을 하거나 과음을 하거나 또는 음식이 까다롭거나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 起居有常:기거가 항상 일정하다. 너무 늦게 자거나 일찍 자거나 매일 변화가 심한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 不妄作勞:망령된 행동으로 몸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 故能形與神俱:‘形’은 형체, 즉 몸을 말한다. ‘神’은 중국 의학계2)에서는 신기神氣라 해석하기도 하고, 정精․기氣․신神의 신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내경󰡕 전편에서 ‘신’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현재 중의학계에서는 감정을 포함한 일체의 정신작용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저자는 이것을 ‘마음’이라 표현하고자 한다. 즉, 몸에 대한 상대적 표현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俱’는 모두, 전부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형과 신, 즉 몸과 마음 모두가 온전하다는 뜻이다.

ⓗ 而盡終其天年:‘天年’이란 타고난 수명, 즉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여 큰 병과 사고 없이 장수할 경우의 수명을 말한다. ‘盡’과 ‘終’은 같은 뜻을 지닌 동의어의 반복이다. 다하다, 끝내다, 즉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린다는 뜻이다.

ⓘ 度百歲乃去:‘度’는 넘다, 초과하다. ‘去’는 돌아가다, 사망하다. 즉, 100세가 넘어서 사망했다는 것이다.

 

해설

상고 시대 사람들은 모두 수양의 도리를 깨달아 그 도리에 맞게 살아서 몸과 마음이 모두 온전하여 자기가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고 장수하여 100세가 넘게 살다가 죽었다. 그 수양의 도리를 음양의 도로 삼고 양생의 법칙에 맞추어 생활하니, 늘 음식에 절제가 있고 기거가 항상 일정하고 망령되게 행동하여 몸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 이 문장에 대하여는 내용을 해석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으며 이견이 있는 곳도 없다. 말 그대로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따라서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병이 생긴다.

 

주석모음

왕빙

      ‘知道’란 수양의 도를 안다는 뜻이다. ‘陰陽’이란 천지의 변함없는 도이다. ‘術數’란 생명을 보존하는 큰 도리이다. 고로 수양을 하는 자는 필히 먼저 이를 잘 지켜야 한다. 「사기조신대론」에서 말하기를, “음양 사계절이란 만물의 처음과 끝이요, 생사의 근본이다. 이에 거역한즉 재해가 생기며, 이에 순응한즉 괴로운 질병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곧 도를 얻은 것이다. ‘食飮’이란 허함을 채워주는 자양분이다. ‘起居’란 움직임과 멈춤의 근본 규율이다. 고로 수양하는 사람은 항시 이를 조신하게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광성자廣成子3)는 말하기를, “필히 안정하고 맑아야 한다. 몸을 괴롭히지 말고, 정을 동요하게 하지 말아라. 그러면 장생을 한다.” 고로 성인들이 먼저 행한 것이다.

 

마시

      상고 시대 사람들이 100세가 넘게 살아도 동작이 쇠퇴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대, 즉 세상의 기운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니라 실로 인간들의 삶의 태도가 올바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術數’란 수양의 법칙이다. 상고 시대 사람들 중 성인이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도를 능히 깨달을 수가 있어 이에 따라 수양하였다. 즉, 천지간의 음양에 기본 법도를 두고 인간사를 술수를 통해 조절하고 음식을 절제하고 기거를 일정하게 하고 망령되게 몸을 놀리지 않으므로 몸과 마음을 온전히 갖춤으로써 그 천수를 다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100세가 넘어 수명을 다한 것이다. 영추靈樞󰡕 「천년편」에 말하기를, “기와 혈이 이미 조화를 이루고, 영기營氣와 위기衛氣가 이미 통하고, 오장이 이미 형성되고, 신神이 심장에 들어와 머물면, 혼백이 모두 갖추어지므로 곧 사람의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즉, 형形과 신神을 모두 갖추었다는 뜻이다.

 

장지총

      음양, 천지, 사계절, 오행은 육기六氣이다. ‘術數’란 정․기․신을 조절 배양하는 법도이다. 영추󰡕 「결기편決氣篇」에 말하기를, “상초上焦란 섭취한 오곡을 통한 영양 물질을 전신에 보내는 작용을 하며, 이에 따라 피부와 털에 윤기가 생기고 전신이 충만해진다. 마치 안개와 이슬이 퍼지는 것과 같으며 이것이 곧 기氣이다.” 음식에 절제가 있음으로써 기가 배양되는 것이다. 「생기통천편生氣通天篇」에 말하기를, “기거가 잘못되어 놀라게 되면 신기神氣가 안정하지 못하고 뜨게 된다.” 기거가 안정되어 일정함으로써 신神이 배양된다. 몸을 너무 고달프게 하면 몸이 부어오르고 정精이 고갈된다. 몸을 망령되게 막 굴리지 않아야 정이 배양된다. 우리 몸의 신기가 떠나가 몸이 홀로 남으면 사망에 이른다. 능히 신기를 조절하여 배양할 수 있게 되면 형과 신이 모두 온전할 수 있어 천수를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장경악

      岐伯對曰 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上古’란 태고를 말함이다. ‘道’란 조화造化를 이름하여 붙인 것이다.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태고에 물질이 서로 섞여 혼돈 상태에 있었으며, 여기서 처음에 하늘과 땅이 생겨나서 적막한 가운데 독립해서 변함없이 천체를 운행하며 끊임이 없었다.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데 나는 이 이름을 모른다. 단지 말하여 도라고 할 뿐이다.” ‘法’이란 법을 취한다는 뜻이다. ‘和’란 ‘調’를 뜻한다. ‘術數’란 몸을 수련하는 양성養性의 법이다. 하늘은 음양의 도를 통해 만물을 생성하고, 사람은 음양의 도를 통해 일신의 몸을 배양하여 빛나게 한다. 음양의 도를 따르면 생명이 있는 것이고, 음양의 도를 거역하면 죽음이 있는 것이다. 고로 도를 아는 자는 필히 천지를 법으로 삼고 술수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다.

食飮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음식을 절제함으로써 몸의 내부를 양육하고, 기거를 신중하게 함으로써 몸의 외부를 양육한다. 망령되게 몸을 막 굴리지 않음으로써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진기眞氣를 보양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형形과 신神이 온전하게 되어 천년天年의 수를 다할 수 있다. ‘天年’이란 하늘이 부여한 온전한 수명을 말한다. ‘百歲’라 한 것은 천년의 대강을 말한 것뿐이다. ‘去’란 오장이 모두 허하여 신기神氣가 다 빠져나간 것이다. 따라서 몸의 껍데기만 남아 종말을 고하게 된다( 유경󰡕 1권 「섭생류」 1).

 

오곤

      ‘天師’란 존칭을 나타내는 것이고 기백을 말함이다. ‘上古’란 아주 오래된 옛날을 말한다. ‘度’란 넘는다, 초과한다는 뜻이다.

 

고사종

      세상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사람이 삶의 도를 잃어버렸기에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상고 시대 사람은 양생의 도를 알아, 능히 천지의 음양으로부터 법도를 취하고 오행의 술수에 조화를 이루었다. 즉, 음양술수의 도를 알아 음식에 절제가 있고 기거가 일정하여 그 몸의 형체를 잘 양육하고 망령되이 몸을 피곤하게 하지 않아 그 정신을 안정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형形과 신神이 온전하게 구비됨으로써 천수를 다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100세가 넘도록 살 수 있었던 비결이다.

1-4

今時之人不然也, 以酒爲漿, 以妄爲常, 醉以入房, 以欲竭其精, 以耗散其眞, 不知持滿, 不時御神, 務快其心, 逆於生樂, 起居無節, 故半百而衰也.

 

교감

⑴ 妄: 갑을경甲乙經󰡕 권11 제7에는 ‘安’으로 되어 있다.4)

⑵ 以: 천금방󰡕 권7 제1, 외대비요外臺秘要󰡕에 모두 ‘已’로 인용한다. 이때의 ‘已’는 ‘甚’의 뜻으로 해석한다. 즉, “술이 심하게 취한 상태에서 합방을 한다”는 뜻이다. 별 차이가 없다.

⑶ 耗:신교정주 갑을경󰡕에 ‘好’로 되어 있다.

⑷ 時:신교정주 다른 본에는 ‘解’로 되어 있다. 이때 ‘解’는 ‘善’으로 해석한다.

 

저자주석

ⓐ 以酒爲漿:술을 물 마시듯 한다는 뜻으로 지나치고 절제 없는 음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술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술은 한의학에서는 약으로도 쓰인다. 그러나 이렇게 물 마시듯 과도하게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다.

ⓑ 以妄爲常:망령됨을 일상적으로 하다. 늘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 醉以入房:술에 취하여 성관계를 갖는다.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취한 상태에서 과도한 관계를 갖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이때 고대에는 남자의 정액을 극도로 중시하는 사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 이것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논할 예정이다.

ⓓ 以欲竭其精:몸에 있는 정精을 다 고갈시킨다. 정은 우리 몸의 모든 물질의 기초를 말한다. 정이 모두 고갈되면 생명이 유지될 수가 없다.

ⓔ 以耗散其眞:‘耗’는 소모한다는 뜻이다. 즉, 우리 몸의 진기를 다 소모하고 흩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 不知持滿:몸에 진기가 꽉 차 있는 상태를 유지할 줄 모른다. 항상 몸을 막 굴려 정이 고갈되고 진기가 흩어져 우리 몸에 진기가 꽉 차 있는 상태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으며 간혹 진기가 가득 찬다 하더라도 바로 망령된 생활을 해서 기울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는 자고 일어나면 정신이 맑고 온몸이 충만한 기운으로 가득하여 사지가 뻗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좀 들어 몸을 막 굴리거나 긴장된 생활을 하며 지내다 보면 어느새 자고 일어나도 어렸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쾌적한 상태를 느낄 수 없게 된다. 또한 간혹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진기를 가득 채운다 해도 바로 술로 발산하거나 성관계를 가져 얼마 유지하지 못한다. 고로 장경악이 주석하기를 “不知持滿은 차기만 하면 필히 기운다는 뜻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일반 사람들이 조금 차기만 하면 반드시 망령된 행동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지, 차면 반드시 기울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는 도덕경道德經󰡕에서 “가지되 가득 차게 하는 것은 그것을 그만두는 것만 못하다”라는 구절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럼 진기가 가득 차면 위험하다는 것인가? 이 문장의 참뜻을 모르는 잘못된 인용과 해석이다. 고로 왕빙은 주석하기를 “마치 그릇에 가득 채워 넘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한다. 만약 신중하게 하지 아니하고 경솔히 움직이면 하늘로부터 타고난 진기가 기울게 된다”고 한 것이다. 그만큼 범인들은 몸의 진기가 가득 찬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함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이 가득 찬 그릇을 다루는 것처럼 신중하게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기울어져 진기가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내경󰡕 저자는 요즘 사람들은 진기가 꽉 차 있는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고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 不時御神:시도때도 없이 정신을 온갖 것에 쓴다. 즉, 다음 장에 나오는 “외부의 사기를 때에 맞추어 피하고 마음을 비우면 진기가 저절로 우리 몸에 충만해지고, 정신을 내부로 고요히 가다듬으면 병이 어디서 오는가”라는 문장에서 말하듯 정신을 내부로 고요히 가다듬어야 하는데, 잠시도 정신을 내부로 고요히 가다듬지 못한다는 것이다. 명상이나 참선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이 뜻을 금방 이해할 것이다. 정신을 고요히 가다듬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수련하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일반 사람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잠시라도 마음이 고요한 적이 없이 온갖 잡념과 망상으로 가득 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로 장경악은 주석하기를 “신이 외부로 나돌아다닌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장지총이 “사계절에 맞추어 신을 부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석한 것은 「사기조신대론」에 나와 있는 “봄에는 만물을 살리되 죽이지 말고, 상 주되 벌하지 말고, …… 여름에는 분노하지 말고” 등등 사계절에 따른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한 것이다. 즉, 이 문장은 이러한 사계절 기운에 따라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 務快其心:쾌락을 추구하는 데에만 열심으로 마음을 쓴다, 또는 마음의 쾌락만을 추구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의 마음은 진정한 자아의 마음이 아니라 욕구라고 보아야 한다. 욕망이나 욕구만을 만족시키는 데 열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구절에서 진정한 생명이 기뻐하는 일에는 역행한다고 한 것이다.

ⓘ 逆於生樂:생명이 기뻐하는 일에는 역행한다. 즉, 앞에서 말한 상고 시대 사람들이 살듯이 사는 것이 생명이 기뻐하는 일이고 장수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 起居無節:기거가 무절제하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또는 거처가 일정하지 않고 자주 바뀌는 것으로, 생활이 불규칙하고 제멋대로인 것을 말한다.

ⓚ 故半百而衰也:고로 50세만 되어도 쇠약해지는 것이다.

 

주석모음

왕빙

      ‘今人不然’이란 사지死地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고, 도에서 벗어남을 말한다. ‘以酒爲漿’은 음주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以妄爲常’은 믿음이 부족함이다. ‘醉以入房’은 여색을 과도하게 밝힘이다. 여색을 즐김에 절제가 없으면 정이 고갈된다. 정을 가볍게 사용함이 끝이 없으면 결국 우리 몸의 진기가 흩어져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들은 정을 아끼고 신중히 사용하여 항상 몸에 골수가 차 있고 뼈가 견고한 것이다. ‘不知持滿 不時御神’은 가볍게 여기고 욕구에 따라 방종한 것을 말한다. 정을 아끼고 신을 보호하는 것을 마치 그릇에 가득 채워 넘칠 듯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한다. 만약 신중하게 하지 아니하고 경솔히 움직인다면 하늘로부터 타고난 진기가 기울어질 것이다. 함부로 마음이 동하는 대로 쾌락을 위해 사용한다면 양생의 기쁨으로부터 멀어진다. 대저 무엇인가에 깊은 애착을 갖게 되어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도를 논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니, 이것이 생명을 깎아 먹는 큰 재난이다. 50세도 안 되어 쇠퇴하는 것은 역시 진기를 남용했기 때문이다.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도에서 벗어나면 타고난 수명인 천년을 다 누릴 수 없다.

 

마시

      지금 사람들이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쇠퇴하는 것은 세상이 바뀌어 그런 것이 아니라 실은 사람들이 삶을 잘못 살아 그런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술을 물 마시듯 하는데 이전 상고 시대 사람들은 이와 다르게 음식에 절제가 있었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망령된 행동을 일상적으로 하는데 이전 상고 시대 사람들은 이와 다르게 망령되게 몸을 함부로 놀리지 않았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술이 취한 상태로 합방을 하여 감정에 따라 정을 함부로 사용하고 그 정을 고갈시키는데 이전 상고 시대 사람들은 이와 다르게 기거에 일정함이 있었다. 그러므로 지금 사람은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쇠퇴하여, 상고 시대 사람들처럼 100세가 넘어도 동작이 쇠퇴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장지총

      술은 비장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비장의 기운이 상하면 음식물을 통해 흡수된 기운을 전신으로 뿌려줄 수 없다. 망령된 행동을 일상적으로 하면 신神이 상한다. 술에 취하여 합방을 하면 정精이 상한다. ‘眞’이란 원진元眞의 기를 말한다. ‘不知持滿’은 신중하지 못하고 근엄하지 못함이다. ‘不時御神’은 사계절에 맞추어 신神을 부리지 못함이다. 심장은 신을 담고 있으므로 마음이 기뻐하는 일에만 열심이면 신을 지키기 어렵다. 기뻐하면 기가 느려지고 여기에 다시 생명의 도리에 거역하니 기를 상한다. 기거가 무절제하니 정이 소모된다. 지금 사람은 단지 쾌락만을 추구하므로 정과 신을 몸 속에 제대로 보존할 수 없는 까닭에 50세만 되어도 쇠약해지는 것이다.

 

장경악

      ‘今時之人不然也’는 지금 사람이 상고 시대와 같지 않다는 뜻이다. ‘以酒爲漿’은 술을 좋아함, ‘以妄爲常’은 함부로 행동함, ‘醉以入房’은 주색을 함께 함, ‘以欲竭其精 以耗散其眞’은 욕망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정이 고갈된다. 정은 고갈돼서는 안 된다. 정이 고갈되면 몸의 진眞이 흩어진다. 정은 기를 생성할 수 있고, 기는 신을 생성할 수 있다. 고로 우리 몸의 영기와 위기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고로 양생養生을 잘 하는 자는 필히 그 정을 아주 귀하게 여긴다. 정이 충만하면 기가 왕성해지고 기가 왕성하면 신이 온전해진다. 신이 온전한즉 몸이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몸이 건강하면 병에 잘 안 걸린다. 신기가 견고하고 강하면 늙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모두가 정이 그 근본이다. 광성자는 말하기를 “필히 마음을 안정하고 맑게 해서, 여자로 인하여 육신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정을 동요하게 하지 말지어다. 그렇게 하면 장수할 것이다.” ‘不知持滿 不時御神’에서 ‘持’는 유지함이다. ‘御’는 통솔하여 부림이다. 가득 참을 유지할 줄 모른다는 것은 가득 찬 후에 필히 다시 기울어진다는 것이다. 신을 때에 맞추어 부릴 줄 모른다는 것은 신이 외부로 나돌아다닌다는 것이다. ‘務快其心 逆於生樂 起居無節 故半百而衰也’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쾌락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결국은 재앙이 되리라는 뜻이다. 기거가 무절제하면 50세만 되어도 쇠약해진다. 이 모두가 정과 신을 상함이다. 하는 일마다 건건이 도를 벗어나니, 상고 시대 사람처럼 천수를 다 누릴 수 없다. 노자가 말하기를 “천수를 타고나는 사람이 열 중에 셋이요, 단명으로 태어나는 사람이 열 중에 셋이다. 천수를 제대로 타고났지만 잘못하여 단명하는 사람이 열 중에 셋이다. 이것이 지금의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5)( 유경󰡕 1권 「섭생류」 1).

 

오곤

      ‘今時之人不然也’는 지금 사람은 상고 시대의 도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고대 사람들은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탕을 들었다. 이를 일러 ‘水漿’이라 하였다. 즉, ‘以酒爲漿’이란 음료에 절제가 없었다는 뜻이다. 상고 시대 사람은 몸을 망령되게 굴려 피곤하게 하지를 않았다. 지금의 사람은 망령됨이 일상화되어 있다. 즉, ‘以妄爲常’이란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醉以入房 以欲竭其精 以耗散其眞.’ 여기서부터 아래의 일곱 구절은 모두 기거가 무절제함을 말한다. 욕망이 많은 것을 ‘欲’이라 하였다. 경솔하게 사용함을 ‘耗’라 한다. 욕망이 많아 절제를 못하면 정을 상하고, 경솔하게 사용함을 그치지 못하면 진眞이 흩어진다. ‘不知持滿 不時御神.’ 가득함을 유지할 줄 아는 자는 정을 아끼고 신을 잘 보양한다. 예를 들어 가득 차서 넘칠 듯한 것을 유지하는 자는 그것이 기울고 엎어질까 두려워한다. ‘時御神者’는 사계절에 맞추어 신을 조절하여 재난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없는 자는 이에 반하는 것이다. ‘務快其心 逆於生樂.’ 무엇을 심하게 사랑하면 필히 생명력을 크게 소모하게 된다.6) 욕망이 원하는 대로 쾌락을 추구하여 함부로 사용하면 양생의 기쁨에 거역하는 것이다. ‘起居無節 故半百而衰也’는 하는 일마다 건건이 도에서 벗어나다. 고로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없는 것이다.

 

고사종

      지금의 사람들은 양생의 도리를 모를 뿐만 아니라 도리어 자기의 생명력을 손상시키고 있다. 술은 성품을 혼란하게 할 수 있다. 술을 물 마시듯 하면 제정신이 아닌 듯 망령된 행동을 일상적으로 하게 된다. 술을 물 마시듯 함으로써 육신이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취한 상태에서 합방을 하게 된다. 취한 상태에서 합방을 하면 몸의 정을 다 고갈하게 된다. 망령된 행동을 일상적으로 함으로써 그의 진眞을 다 소모하는 것이다. 정이 고갈되고 신이 소모된즉 가득 참을 유지하는 도로 몸을 양육함을 모르게 되고, 때에 맞추어 신을 부림으로써 마음을 양육하는 법을 모르고 단지 마음의 쾌락만을 추구하게 되며, 그런즉 그 몸이 생명의 기쁨을 거역하게 됨으로써 기거가 무절제해지고 형과 신을 모두 구비할 수 없게 된다. 고로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모두 쇠퇴하게 된다.

 

장기

      양은 음의 뿌리요, 음은 양이 거하는 집이다. 양은 움직이고 음은 안정한다. 양은 생성을, 음은 죽임을 주관한다. 양이 왕성한즉 사람이 장성하고 양이 쇠퇴한즉 사람이 늙으며 양이 다한즉 사람이 죽는다.

 

 

1-5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虛邪賊風, 避之有時, 恬惔虛無⑵ⓒ, 眞氣從, 精神內守, 病安從來. 是以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形勞而不倦, 氣從以順, 各從其欲, 皆得所願. 故美其食, 任其服, 樂其俗, 高下不相慕, 其民故曰. 是以嗜欲不能勞其目, 淫邪不能惑其心, 愚智賢不肖, 不懼於物, 故合於道⑻ⓢ. 所以能年皆度百歲, 而動作不衰者, 以其德全不危也.7)

 

교감

⑴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신교정주 전원기 주본에는 이 구절이 ‘上古聖人之敎也 下皆爲之’로 되어 있다. 태소󰡕와 천금방󰡕도 모두 동일하다. 양상선은 말하기를 “상고 시대 성인들은 사람들을 행동하게 함에 있어, 먼저 자기가 행동으로 보였지 말로 교육하지 아니하였다.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말로 하는 교육보다 우월하다. 고로 백성들이 그를 모방하여 행동하므로 대중의 물결을 이룬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기를 ‘下皆爲之’라 한 것이다.”

⑵ 虛無: 운급칠첨云笈七簽󰡕 권57 제6에서는 ‘無’를 ‘寂’으로 인용하고 있다.

⑶ 從之: 운급칠첨󰡕 권57 제6에서는 ‘從’을 ‘居’로 인용하고 있다.

⑷ 氣從: 갑을경󰡕 권11 제7에는 ‘氣’ 앞에 ‘神’자가 있다.

⑸ 美其食: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美’를 ‘甘’으로 인용하고 있다. 신교정주 다른 본에도 ‘美’가 ‘甘’으로 되어 있다.

⑹ 任: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任’을 ‘美’로 인용하고 있다.

⑺ 曰朴: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曰’을 ‘日’로 인용하고 있다. 신교정주 다른 본에도 ‘曰’이 ‘日’로 되어 있다. 교주󰡕에서는 ‘曰’, ‘日’ 모두가 틀렸고 ‘自’가 맞다고 교감한다. 이 모두가 ‘自’자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생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왕빙이 주석하면서 옛 성인의 말을 인용한 ‘而民自朴’을 들고 있다.

⑻ 道: 갑을경󰡕 권11 제7과 천금방󰡕 권27 제1에서는 모두 ‘道’자 밑에 ‘數’자가 있다.

 

저자주석

ⓐ 虛邪賊風:역사적으로 여러 의가醫家들의 주석이 다양하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일체의 사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왕빙은 주석하기를 “몸이 허함을 틈타 사기가 들어오는 것을 ‘虛邪’라 한다. 도적같이 몰래 들어와 몸 내부의 조화를 해롭게 하는 것이 ‘賊風’이다.” 마시는 주석하기를 “태일太一이 구궁九宮을 돌아가면서 각기 거하는 날이 있으니 ‘虛邪賊風’을 시기에 맞추어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영추󰡕 「구궁팔풍편九宮八風篇」에 말하기를 ‘태을太乙이 1년에 45일씩 구궁을 돌아가면서 거하는데 그 거하는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실풍實風이라 하고, 이는 만물을 생성․장성․양육해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반대로 구궁이 거하는 상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허풍虛風이라 하고, 이는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만물을 죽이고 해롭게 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시기에 따라 잘 살피어 허풍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고로 성인이 허사를 피하는 도리를 말한 것이다.” 고사종은 주석하기를 “사계절의 부정한 기운을 일러 모두 ‘虛邪賊風’이라 하였으며, 이 사기를 계절에 따라 피해야 할 것이다.” 즉, 왕빙은 내경󰡕의 근본 사상이며 본편의 주된 사상인 우리 몸의 정기가 실하면 사기가 침입해와도 병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상에 기초하여 우리 몸이 허한 경우에 들어오는 사기를 ‘虛邪’라 하고 우리 몸이 허하지 않아도 도적같이 몰래 들어오는 사기를 ‘賊風’이라 한 것이다. 즉, 사기를 몸의 허실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마시는 다음 구절인 ‘避之有時’, 즉 계절에 맞추어 사기를 피해야 한다는 말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이전 사람들은 천지사방을, 가운데를 중심으로 하여 동서남북과 그 사이사이를 포함하여 팔방으로 나누어 표현하고 가운데를 합하여 구궁이라 표현했다. 또한 이러한 구궁이 1년 360일에 따라 위치하는 방위가 다르며 각기 45일 전후씩 나누어서 주관한다고 보았다. 또한 각기 그 시기에 그 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실풍이라 하고 이는 원래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상적으로 불어오는 기운으로 만물에 유익한 것이며, 그 방위와 반대되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허풍이라 하고 이는 만물에 해가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해가 되는 바람, 즉 허풍을 그 시기에 맞추어 피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만물에 해가 되는 바람인 허풍은 사기이며 도적이므로 ‘虛邪賊風’이라고 보았다. 쉽게 설명하면 겨울에 북쪽에서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며 사계절 변화에 따른 올바른 기운으로 만물의 흥망성쇠에 유익하다. 그러나 겨울에 춥지 않은 남쪽의 바람이 불어와 날이 더워지는 이상기온이 일어나면 이는 만물에 해가 되는 것으로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준다. 반대로 여름에 이상기온으로 저온 현상이 오면 이 또한 생태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되고, 따라서 사람들도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것을 ‘虛邪賊風’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꼭 각 계절에 반대되는 바람이나 기운만으로 사람과 생태계가 다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겨울에 지나치게 추우면 계절에 맞는 기후라고 해도 생태계와 사람에게 많은 타격을 준다. 또한 여름에 너무 더워도 생태계와 사람에게 타격이 크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정사正邪라 한다. 영추󰡕 「사기장부병형편邪氣藏府病形篇」에는 허사로 인한 병은 증세가 심하고 정사로 인한 병은 증세가 미약하다고 한다. 고로 고사종은 일체의 계절에 따른 부정한 기운이라 한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부정한 기운이 나타날 때마다 잘 피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바람은 넓은 의미로는 일체 자연의 모든 기운을 표현하는 것으로 쓰인다. 여기서 팔풍八風이란 각 시기에 따라 불어오는 모든 기운을 바람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좁은 의미로는 일체의 부정한 기운으로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풍風․서暑(열熱)․화火․습濕․조燥․한寒, 육음六淫의 사기 중 하나로 표현되기도 한다(이 여섯 가지 기운 또한 정상적으로 우리 생태계에 필요한 기운이며, 정상적인 기운으로 표현할 때는 육기六氣라 표현한다). 각각 문장 전체의 맥락 속에서 파악하여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虛邪賊風’이란 좁은 의미로는 마시가 주석한 대로 각 계절에 반하는 기운으로 볼 수 있으며, 넓은 의미로는 고사종이 주석한 대로 일체 자연의 부정한 기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일체의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사기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 避之有時: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시기에 따른 각각의 부정한 기운이 다가올 때마다 그를 잘 피해야 한다.

ⓒ 恬惔虛無:‘恬’은 고요함이다. ‘惔’은 안정함이다. ‘虛無’는 마음이 비어 있다는 것이다. 즉, 고요히 안정하여 마음을 비우고 생활한다는 것이다. 고로 왕빙이 주석하기를 “즉, 고요함이다. 법도가 청정하여 내부에서 정기精氣가 견지하고 있으므로 그 기를 사기가 해할 수 없다. 안으로는 마음의 기제가 멈추므로 욕망이 적고, 밖으로는 분란 없이 안정되므로 마음이 편안하니, 자연히 안과 밖의 감정과 욕구가 모두 사라져 옳고 그름과 있고 없음이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거가 모두 도에서 벗어나지를 않으니 고로 피곤하지 않다. 뜻을 탐하는 곳에 두지 않으니 욕구하는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마음이 쉽게 만족하니 고로 원하는 것이 필히 따르게 마련이다. 별다르게 특이한 것을 구하지 아니하니 고로 어렵지 않게 얻는 것이다.”

ⓓ 眞氣從之:우리 몸에 진기가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원활하게 전신을 흐른다는 뜻으로, 중의학계에서는 진기를 원기元氣라고 해석한다.

ⓔ 精神內守:정신을 안으로 고요히 가다듬는다. ‘不時御神’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도가나 동양 사상 또는 전세계 정신수양법의 핵심 역시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다. 이는 명상, 참선, 기도 등 모든 방면의 수양의 기초이다. 또한 이를 정精과 신神이라는 중의학의 주요 개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우리 몸의 정과 신을 몸 안에 잘 간직한다는 말로 해석한다. 장기의 주석이 이에 해당하는데 그는 말하기를 “심장은 신을 담고 있고, 신장은 정을 담고 있다. ‘內守’란 음은 양을 붙잡아 지켜주고 양은 음을 부린다는 것으로 물과 불이 서로 교류하며 협력한즉, 내외의 사기가 작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도가의 수양법에 기초한 사상을 전개하는 문맥으로 보아 정신활동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

ⓕ 病安從來:병이 어디에서 오겠는가?

ⓖ 是以志閑而少欲:뜻을 한가하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한다.

ⓗ 心安而不懼:마음이 안정되고 두려움이 없다. 뜻을 한가하게 하고 욕심이 적으니 걱정될 일이 없고 걱정할 일이 없는데 무슨 두려움이 생기겠는가?

ⓘ 形勞而不倦:몸으로 일을 하더라도 피곤함을 모른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욕심이 적으니 피곤할 정도까지 무리하게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욕심이 적고 마음이 안정되어 일을 한다 해도 지나치게 하지 않지만, 좀 지나치더라도 욕심으로 하지 아니하니 그 일이 몸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氣從以順:마음이 안정되고 두려움이 없으며 몸이 피곤하지 않으니 우리 몸의 기가 순조롭게 전신을 운행한다.

ⓚ 各從其欲 皆得所願:각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종사하여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무리한 욕심이 없으니 어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겠는가? 또한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니 이루지 못한다고 하여 섭섭할 리 없고, 이룬다 하여 자기의 공을 내세울 리도 없으니 이루고 난 후 능히 집착하지 아니하고 공을 돌릴 수 있다.

ⓛ 故美其食:고로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게 먹는다.

ⓜ 任其服: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또는 어떤 옷을 입든 개의치 않는다. 좋은 옷이든 나쁜 옷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진정 내적으로 충일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이다.

ⓝ 樂其俗:세속의 생활에서 즐거움을 갖는다. 즉, 세속의 생활에 잘 어울려 산다. 세속적으로 조금만 앞서면 고고한 척하고 남들과 다른 척하면서 살기 십상인데 그렇지 않고 세속에서 잘 어울려 산다는 뜻이다. 반대로 조금만 모자라면 세속을 등지고 열등감 속에 사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또한 이렇게 사는 것은 세속에서 어울려 살지만 전혀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본편 마지막 장 ‘인간의 완성’에서는 성인은 세속의 관점에서 세속을 보고 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를 얻고자 산에 올랐다가 도를 얻은 후 산을 내려와 세속에서 사는 것이 이런 삶이 아닐까?

ⓞ 高下不相慕 其民故曰朴: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간에 부러워할 일이 없다. 이러한 국민들을 일러 소박하다고 한다. 지위가 높다고 우쭐거릴 것도 없으며 지위가 낮다고 두려워하거나 부러워할 일도 없다. 그러니 예전 사람들은 벼슬을 하라고 하면 도망을 갔던 것이다. 벼슬을 하려면 참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니 군주에게 이런 태도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모두가 도망을 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봉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고자 하여도 군주가 그렇지 못하다면 방법이 없으니 도망을 갈 수밖에 더 있는가?

ⓟ 是以嗜欲不能勞其目:좋아하는 기호나 욕구로 인하여 눈이 피곤하지 않다. 좋아하는 것이 많고 욕구가 많으면 보이는 것이 전부 그의 마음을 산란하게 한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으니 보이는 것이 전부 눈을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안정되고 욕심이 적으니 무엇이 그 눈을 피곤하게 할 수 있겠는가?

ⓠ 淫邪不能惑其心:음사가 그 마음을 유혹할 수 없다. 늘 뜻을 한가하게 하고 욕심이 적으니 어찌 음사가 그를 유혹할 수 있겠는가?

ⓡ 愚智賢不肖:‘肖’란 원래 ‘닮다’, ‘비슷하다’의 뜻이다. 우리가 부모나 스승에게 편지를 쓸 때 ‘불초소생’이라고 한다. 이는 부모나 스승을 닮지 못한 어리석은 자라는 뜻이다. 즉, 부모나 스승은 훌륭한데 이를 닮지 못했다는 뜻에서 불초라는 말을 쓴다. 여기서는 ‘어리석은 자’ 또는 현인과 대응하여 ‘현명하지 못한 자’라는 뜻으로 쓰였다. 어리석은 자나 지혜로운 자, 현명한 자나 현명하지 못한 자 모두를 뜻한다. 이와 같은 삶은 머리가 좋고 나쁨, 지혜가 있고 없음, 능력이 있고 없음과 관계없이 실천의 문제이고 마음밭의 문제인 것이다.

ⓢ 不懼於物 故合於道:외부의 사물을 대함에 두려움이 없다. 고로 도와 합치하게 된다. 능력 밖의 일을 욕심내거나 남을 속이는 일이 없는데 외부의 사물을 대함에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일체의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이미 도와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하늘과 땅을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 所以能年皆度百歲而動作不衰者 以其德全不危也:그러므로 능히 100세를 넘게 살 수 있으며 또한 그때까지 동작이 쇠퇴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의 덕이 온전하여 조금의 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해설

어려운 구절은 하나도 없고 이해 못할 내용도 없다.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바른 삶으로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고 살아갈 수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내경󰡕 저자가 말하듯이 이것은 지혜의 문제도 능력의 문제도 총명함의 문제도 아니다. 실천하냐 못하냐의 문제이다. 참으로 쉬운 것이 진리이건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쉽지가 않으니, 이를 어찌하겠는가? 올바르게 살지 못하여 모든 병이 생기니 이를 안타깝게 여겨 병을 고치는 의학의 도리를 밝힌다는 것이 이 부분의 취지이다. 병을 고쳐주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명전형론편寶命全形論篇」에서 말하기를 “하늘과 땅의 은덕으로 만물이 모두 온전히 갖추어졌으나, 이 중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다.” 그렇다! 천하에 그 무엇보다 귀한 사람의 병을 고쳐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창조주의 역할 아닌가? 병든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 참으로 신성한 일이다.

 

주석모음

왕빙

      사기가 몸이 허함을 틈타 들어오는 것을 ‘虛邪’라 한다. 도적같이 몰래 들어와 신체 내부의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 ‘賊風’이다. 영추경靈樞經󰡕에 말하기를 “사기는 몸이 허하지 않으면 단독으로는 몸을 상하게 할 수 없다. 명백하게 몸이 허한 뒤에야 사기가 승한 것이다.” ‘恬惔虛無’는 즉 고요함이다. 법도가 청정하여 내부에서 정기가 견지하고 있으므로 그 기를 사기가 해할 수 없다. 안으로는 마음의 기제가 멈추므로 욕망이 적고, 밖으로는 분란 없이 안정되므로 마음이 편안하니, 자연히 안과 밖의 감정과 욕구가 모두 사라져 옳고 그름, 있고 없음이 하나이다. 그러므로 기거가 모두 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피곤하지 않은 것이다. 뜻을 탐하는 곳에 두지 않으니 욕구하는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마음이 쉽게 만족하니 원하는 것이 필히 따르게 마련이다. 별다르게 특이한 것을 구하지 않으니 어렵지 않게 얻는다. ‘美其食’은 정갈한 음식이나 조잡한 음식이나 모두 가리지 않는 것이다. ‘任其服’은 좋은 의복이나 나쁜 의복이나 가리지 않는 것이다. ‘樂其俗’은 한쪽으로 치우쳐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이다. ‘高下不相慕’는 서로 이르려고 추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마음이 만족하는 것이다. 욕망이 원하는 대로 방종하지 않은 것이 ‘朴’과 동일하다. 망령되게 닥치는 대로 보지 않으니 좋아하는 것이나 욕망 때문에 피곤할 일이 없다. 마음이 우주의 근원과 일치하니 음사가 미혹할 수 없다. ‘不懼於物’, 즉 감정과 계략이 모두 없으니 모략을 꾸밀 필요가 없다. 깊은 마음으로 일순에 보아 승패를 초월하니 마음과 뜻이 온전히 보존되고 안정하여 도와 합치된다. ‘德全不危’란 위험한 곳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니 고로 덕이 온전한 것이다.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도를 잡고 있는 자는 덕이 온전하고, 덕이 온전한 자는 신체가 온전하다. 신체가 온전한 것이 바로 성인의 도이니라.” 또한 “무위無爲하면서 성명性命이 온전하지 못한 자가 있을 수 없다.”

 

마시

      여기서 말하는 것은 상고 시대 성인이 아랫사람들에게 법도를 가르쳐, 아랫사람들이 이를 따르니 모두 100세가 넘게 살아도 쇠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 문장에서는 상고 시대 성인이 자연히 도를 깨우쳐 능히 100세가 넘도록 생존하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위 백성들을 교육하여 하는 말이, 태일太一이 구궁九宮을 돌아가면서 각기 거하는 날이 있으니 허사적풍虛邪賊風을 시기에 맞추어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추󰡕 「구궁팔풍편」에 말하기를 “태을이 1년에 45일씩 구궁을 돌아가면서 거하는데 그 거하는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실풍實風이라 하고, 이는 만물을 생성, 장성, 양육해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반대로 구궁이 거하는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허풍虛風이라 하고, 이는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만물을 죽이고 해롭게 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이러한 허풍을 시기에 따라 잘 살펴 피해야 한다.” 고로 성인이 허사虛邪를 피하는 도리를 말한 것이다. 마치 새총으로부터 날아오는 돌을 피하는 것처럼. 또한 능히 염담恬惔하여 안정되고 허무虛無하니 마음이 비어 있다면 진기眞氣가 자연히 순조로워 정신내수精神內守하니 병이 어디에서 오겠는가? 뜻을 한가로이 하고 욕심이 적으니 마음이 안정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록 육신이 힘들도록 일해도 피곤하지 않고, 몸의 기가 막힘이 없이 순조롭게 흐른다. 그러므로 각기 그가 원하는 것에 종사하여 모두 그 원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솔선수범하니 아랫사람들이 가르침을 따르고 거역하지 않는다. 어떤 음식도 맛있게 여기고 까다롭게 맛을 추구하지 않는다. 어떤 의복도 만족하고 지나치게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일반 풍속에 있어 서로 편안하고 서로 즐거우며 서로간에 의심하거나 질투함이 없으니,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능멸하지 않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바치는 것이 없으니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 서로 부러워함이 없다. 이렇게 백성들이 성실하니 이를 일러 ‘朴’이라 한다. 그러므로 즐거워하는 것이나 욕망이 이런 백성들의 눈을 피곤하게 할 수 없으며, 음사가 이런 백성들의 마음을 미혹할 수 없다. 비록 백성 간에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 현명한 자와 현명하지 못한 자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외부의 사물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고로 성인들이 깨달은 도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능히 100세가 넘어도 동작이 쇠퇴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덕이 온전하여 위험하지 않은 것이다. 대개 도를 닦아 마음으로 얻은 자는 덕이 온전하다. 위태롭다는 것은 동작이 쇠퇴하였다는 것이다.

 

장지총

      ‘虛無’란 물욕을 위해 감추는 것이 없는 것이다. 상고 시대의 사람들은 성인들의 교화를 받아 내적으로는 양생의 도를 수련하고 외적으로는 도적 같은 사기를 피해서 100세가 넘어도 동작이 쇠퇴하지 않았다. ‘恬惔虛無’하므로 뜻이 한가하고 욕심이 없다. ‘精神內守’하므로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고, 육신이 일을 열심히 하여도 피곤하지 않다. ‘眞氣從之’는 기가 막힘이 없이 순조롭게 흐름이다. 그러므로 사방의 백성들이 의식주에 있어 각기 원하는 대로 모두 얻을 수 있다. 상고 시대의 사람은 귀하고 천함, 현명하고 어리석은 것 등의 구별이 없었다. 모두가 덕이 온전하여 위험하지 않았다. 고로 외부 사물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어 양생의 도에 합치한 삶을 살았다. 온전하여 위험하지 않은 것은 물욕으로 인하여 상처받지 않기 때문이다.

 

장경악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虛邪賊風 避之有時:이것은 상고 시대의 성인이 백성들로 하여금 해로움으로부터 멀어지도록 교화함이다. ‘虛邪’는 바람이 시기에 맞추어 자기 방향에서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죽이고 해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로 성인은 허사를 싫어하였다. 마치 새총으로부터 날아오는 돌을 피하듯 하였다. 이것이 신체의 외부를 다스리는 도이다.

恬惔虛無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恬’은 안정을 뜻한다. ‘惔’은 소박함을 뜻한다. ‘虛’는 깊고 물체가 없는 것이다. ‘無’는 멀어서 측량할 수 없음이다. ‘恬惔’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평정하여 그 외의 것을 원하지 않음이다. ‘虛無’는 광막하며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기가 막힘이 없고, 정과 신이 흩어짐이 없으니 어떻게 병이 생길 수 있겠는가? 이것이 신체 내부를 다스리는 도이다.

是以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形勞而不倦:뜻을 한가롭게 하고 탐욕이 없으니 어떻게 욕망이 일어나는가?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이 없으니 어떻게 두려움이 생기는가? 육신이 힘들어도 신神이 안락하니 어떻게 피곤을 느낄 수 있는가?

氣從以順 各從其欲 皆得所願:양생의 법칙을 따르면 기가 자연히 순조롭게 흐른다. 유독 욕심이 적으니 그 욕심을 능히 추구할 수 있으며 고로 이루지 못함이 없는 것이다.

故美其食:정갈한 음식이나 조잡한 음식이나 모두 감미롭다.

任其服:아름다운 의복이나 보기 나쁜 의복이나 개의치 않는다.

樂其俗: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자는 하늘의 시時를 즐거워하고,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자는 사람의 풍속을 즐거워한다.

高下不相慕 其民故曰朴:높은 사람은 자기가 귀하다는 생각을 않고, 낮은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만족한다. 그러므로 서로 시샘하지 않으며, 모두가 순박하게 되는 것이다. 멈출 줄을 알아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

是以嗜欲不能勞其目 淫邪不能惑其心:기욕嗜欲은 사람의 욕심이다. 눈이란 사람의 정신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마음과 신이 모두 순박하므로 기욕이 그의 눈을 피곤하게 할 수 없다. 눈으로 보되 망령된 것을 보지 않으니 어떻게 음사가 능히 그의 마음을 미혹하게 할 수 있겠는가?

愚智賢不肖 不懼於物 故合於道:어리석은 자나 지혜로운 자나 현명한 자나 그렇지 못한 자를 막론하고 모두 중심을 수양하니 외부 사물에 두려움이 없어 모두가 양생의 도에 합치하게 된다.

所以能年皆度百歲而動作不衰者 以其德全不危也:도를 깨달은 자는 덕이 온전하고, 덕이 온전한 자는 육신이 온전하다. 육신이 온전한 것이 바로 성인의 도이니, 어찌 위험하겠는가?( 유경󰡕 1권 「섭생류」 2).

 

오곤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虛邪賊風 避之有時:이 구절과 다음 구절은 상고 시대 성인이 백성들에게 진眞을 보존하는 도를 가르친 것이다. ‘虛邪’란 각 시기에 따라 정해진 방향이 아닌 허한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로 만물을 죽이고 해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로 말하기를 ‘賊風’이라 한 것이다.

恬惔虛無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恬惔虛無’는 맑고 깨끗함을 뜻한다. 법도가 맑고 깨끗하여 정과 기가 내부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위치를 견지하니 허사가 몸에 해를 입힐 수 없는 것이다.

是以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形勞而不倦:여기서부터 아래의 ‘故合於道’까지는 상고 시대의 백성들이 가르침을 받아 도에 합치한 생활을 하는 것을 나타낸다. 안으로는 마음의 기제가 멈추므로 욕망이 적고, 밖으로는 분란 없이 안정되므로 마음이 편안하니, 대상과 내가 모두 없어져 옳고 그름과 있고 없음이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거가 모두 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고로 피곤하지 않은 것이다.

氣從以順 各從其欲 皆得所願:뜻을 탐하는 데 두지 않으니 욕구하는 것을 순조롭게 얻을 수 있다. 마음이 쉽게 만족하니 원하는 것이 필히 따르게 마련이다. 별다르게 특이한 것을 구하지 않으니 어렵지 않게 얻는다.

故美其食:정갈한 음식이나 조잡한 음식이나 가리지 않는다.

任其服:좋은 의복이나 나쁜 의복이나 개의치 않는다.

樂其俗:특별히 원하고 바라는 것이 없다.

高下不相慕 其民故曰朴:마음에 특별히 추구하는 것이 없으니 마음이 항상 만족스럽고 욕구를 따라 제멋대로 방종하게 굴지 않는다. 이를 일러 ‘朴’이라 한다.

是以嗜欲不能勞其目 淫邪不能惑其心:눈으로 망령되이 아무것이나 보지 않으니 좋아하는 것이나 욕구로 인하여 피로할 일이 없다. 마음이 끝없는 깊은 경계를 갖추니 음사가 미혹할 수 없다.

愚智賢不肖 不懼於物 故合於道:사람들이 필요없이 남는 것을 갖지 않고, 나 또한 부족함이 없으니 마음이 항시 태연하다. 그런즉 외부 사물을 대함에 두려움이 없어 도와 합치되는 것이다.

所以能年皆度百歲而動作不衰者 以其德全不危也:도를 깨달은 자는 덕이 온전하고, 덕이 온전한 자는 육신이 온전하다.

 

고사종

      상고 시대 성인들이 외부 사기가 사람들에게 침입하는 것을 걱정하여 가르침을 베푼 것이다. 사계절의 부정한 기운을 일러 모두 ‘虛邪賊風’이라 하였으며, 이 사기를 계절에 따라 피해야 할 것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본원의 진기가 그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 정을 고갈시키지 않고, 때에 맞추어 신을 부리면 정과 신이 안에서 자기 위치를 견고하게 지키게 된다. 외부로는 피할 것을 피할 줄 알고, 내부로는 견고하게 지킬 것을 지키니 병이 어디에서 오겠는가?

내부로는 견고하게 지킬 것을 지키고, 외부로는 피할 것을 피하니, 안으로는 뜻을 한가롭게 하여 욕심이 적고, 마음이 편안하니 두려움이 없고, 밖으로는 열심히 일하나 피로한 줄 모른다. 그러므로 안과 밖이 모두 평안하고 조화로우니 몸의 기가 순조롭게 흐르며, 모든 사람이 각기 그가 욕구하는 것에 종사하나 모두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고로 외적으로는 어떤 음식, 어떤 의복에도 개의치 않고, 내적으로는 세속의 삶을 즐기고, 고하간에 서로 시기함이 없다. 상고 시대 백성들은 지금의 백성들과 다르니 고로 이런 백성을 일러 순박하다 한 것이다.

美其食 任其服:그러므로 기욕嗜欲이 그 눈을 피곤하게 할 수 없다.

樂其俗:그러므로 음사가 그 마음을 미혹할 수 없다.

高下不相慕:그러므로 어리석은 자나 지혜로운 자나 현명한 자나 현명하지 못한 자나 모두 외부 사물을 대함에 두려움이 없다.

其民曰朴:고로 양생의 도와 합일하는 것이다. 상고 시대 사람들이 100세가 넘어도 동작이 쇠퇴하지 않은 것은 도와 합일함으로써 덕이 온전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사람들이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쇠퇴한 것은 세상의 기운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그 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단락에서는, 형形과 신神을 모두 구비하고 몸의 안과 밖이 편안하고 조화를 이룸으로써 도와 합치하면 덕이 온전하여 능히 그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다.

 

장기

      심장은 신神을 담고 있고, 신장은 정精을 담고 있다. ‘內守’란 음은 양을 잡아 지켜주고 양은 음을 부린다는 것이다. 물과 불이 서로 교류하며 협력한즉 내외의 사기가 작용할 수 없는 것이다.

 

 

달빛한의원 / 등록일 : 2009-11-30 10:16 / 수정일 : 2009-11-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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