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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요유8

堯讓天下於許由,曰:

“日月出矣,而爝火不息,其於光也,不亦難乎!

時雨降矣,而猶浸灌,其於澤也,不亦勞乎!

夫子立而天下治,而我猶尸之,吾自視缺然,請致天下。”

 

許由曰:

“子治天下,天下既已治也。而我猶代子,吾將為名乎?

名者,實之賓也,吾將為賓乎?

鷦鷯巢於深林,不過一枝;偃鼠飲河,不過滿腹。

歸休乎君!予無所用天下為。

庖人雖不治庖,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尸: 주관하다

鷦鷯: 메추라기나 참새 따위의 작은 새

偃鼠: 두더지

庖人: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

尸祝: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

樽;술을 담는 제기 俎; 고기를 담는 제기

樽俎; 즉 제기가 있는 부엌 또는 주방을 말함.

 

 

요임금이 천하를 허유에게 禪讓(넘기고자)하고자 말하기를:

“해와 달이 이미 높이 떠올라 있으니, 이 밝음이 끝나지 않도록 잘 조절하여 세상을 밝히기만 하면 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또한 때를 맞추어 비가 이미 내리고 있으니, 이를 잘 관개를 하여 토양을 윤택하게만 하면 되는데 이 또한 그렇게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요임금 자신이 해와 달을 뜨게 하였고, 비를 내리게 하였으니 나머지는 이를 잘 운영하기만 하면 되는데 무엇이 어렵고 힘든 일이 있겠는가? 라고 반문하는 것) 그러니 이제는 선생님께서 천하를 맡아 다스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비록 아직 천하를 주관하고는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 스스로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러니 부디 선생님께서 천하를 맡아 주시기 바랍니다.”

 

허유가 말하기를:

“귀하가 천하를 다스린 후에 천하가 잘 다스려져 이미 태평합니다. 그런데 저 보고 귀하를 대신하여 천하를 맡으라고 하니, 나보고 허명(虛名)을 쫓으라고 하는 것입니까? 허명이란 실질의 객(손님, 즉 부질없는 일)일 뿐입니다. 그럼 나보고 실질의 객을 쫓으라는 말입니까? 보잘 것 없는 참새 따위가 아주 깊은 산속에서 둥지를 튼다 하여도 단지 하나의 나뭇가지면 족한 것입니다. 두더지가 큰 강가에 나아가 물을 마신다고 하여도 단지 조그마한 배가 부르면 족한 것입니다. 귀하께서는 돌아가 쉬시기 바랍니다. 저는 천하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림에 있어) 주방장이 제물을 요리하지 않는다고 하여 제사장이 (술을 담는 제기와 고기를 담는 제기가 있는)주방에 넘어 들어가 대신 요리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감 상】

荀子나 韓非子 모두 堯舜禹로 천하를 넘겨주었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로 봅니다.

현대의 주석가들 중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합니다.

 

앞에서 본 『초인들의 삶과 가르침을 찾아서』라는, 이 신령한 책에는:

최초의 인류문화에서는 누구도 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의 삶만을 충실하게 살면 되는 것이지 허유가 말하듯 무엇 때문에 허명을 추구하느냐는 것이지요. 도리어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모두들 여기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황제내경소문上古天眞論제일편』에서 말하듯 아주 순박하고 돈실한 삶을 살아 헛된 명예나 부귀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내용이 위의 책에는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아무런 부질없는 짓이요 헛된 망상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부귀나 명예나 권력이.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티 없이 맑은 순박함에서 벗어나 나를 못 버리고 이기심에 빠지면서 정치지도자의 자리를 탐하고 명예나 부귀나 권력을 탐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미 순자나 한비자 때에 이르러서는 장자의 이런 말들을 이해할 수조차 없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로 세상이 사악해진 것이지요.

 

최초의 인류는 아주 영적인 사람들이었는데 점차 내려오면서 신령함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물적인 사람으로 완벽히 세속하게 된 것이지요.

생명체란 영과 물질의 결합으로 모든 생명체의 목표는 이런 물질성에 붙잡힘을 넘어 영의 완성에 있다고들 하지요.

 

지금 요임금과 허유의 대화는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요임금이 자기가 해와 달을 뜨게 하고, 적시에 비를 내리게 하여다는 비유를 들어 천하를 다스릴 기초를 다 닦아 놓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와서 그저 잘 관리만 하면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부족함이 많아 허유에게 천하를 넘기겠다고 말합니다.

 

허유의 대답이 더 걸작입니다.

자기를 참새나 두더지 같이 보잘 것 없는 것에 비유를 하면서

이런 것들에게 깊고 큰 산림이 있거나, 큰 강이 있다 하여도

필요한 것은 하나의 나뭇가지나 조그마한 배를 불릴 물만 있으면 족한 존재로

그런 깊은 산림도 그렇게 큰 강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

자기는 천하에 아무런 쓰임새가 없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명예나 권력이나 부와 같은 허명에 내가 미친 사람으로 아는가?

힐난하는 것입니다. 천하라는 것이 무슨 짝에 쓸모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을 보세요.

자기는 하늘에 제사지내는 천지를 대표한 제사장이고

너는 천하라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즉 천하를 다스리는 주방장에 불과하지 않는가?

네가 주방장 노릇을 안 한다고 내가 천하의 제사장으로 손수 주방에 들어가 손에 물 붙이고 음식 만드는 일

따위를 하겠는가?

즉 자기는 천하의 제사장 앞에서 말한 “無己” 즉 자기가 없는 사람으로 이미 천하의 도와 하나 된 존재로

천하를 축복할 존재지 축복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각나십니까?

마태복음 4장에 예수께서 마귀에게 시험당한 내용이!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동서양의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내용이 각기 다른 형식으로 기록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장자의 지금 이 내용이 신약성경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한 본질 구조와 내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겠습니까?

하나는 요임금과 허유의 대화이고, 하나는 예수와 마귀의 대화로 틀이 다른 것뿐이지요.

동일하게 천하라는 영광과 권세를 놓고 하나는 권유의 형식이요 하나는 유혹과 시험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동일하게 두 사람의 경계가 어떤 수준인가를 보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 세상의 세속적인 욕망이 남아있는가 없는가가 초점이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허유의 시험이 훨씬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예수처럼 사탄에게 엎으려 경배하라는 조건도 없었으니까요.

아! 신이시여, 이제는 우리에게 환상의 아지랑이를 거두어 주옵소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타고 난 귀한 존재로서 우리 인류.

모두들 한 번은 꿈꾸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예수나 석가모니를 신앙으로 믿는 것보다

이보다 더 높은 경지에까지 올라가보겠다고 꿈꾸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닐까요?

예수나 석가모니 보다 더 철저히 하나님과 하나 되고 더 진리를 깨우치면

예수나 석가모니가 질투합니까? 시기합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벌을 줍니까? 부처가 아수라로 몰아넣겠습니까?

 

이것이 진정으로 예수를 사모하고, 석가모니를 숭배하는 것입니다.

 

 

 

 

달빛한의원 / 등록일 : 2010-03-31 23:25 / 수정일 : 2010-03-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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