且夫水之積也不厚, 則其負大舟也無力。
覆杯水於坳堂之上, 則芥為之舟,
置杯焉則膠,水淺而舟大也。
風之積也不厚,則其負大翼也無力。
故九萬里, 則風斯在下矣,而後乃今培風;
背負青天而莫之夭閼者, 而後乃今將圖南。
坳堂之上(요당지상): 앞마당의 우묵 패인 조그마한 구덩이
芥(개): 작은 풀뿌리
膠(교): 붙다.
培風: 바람에 의지하여, 바람의 기세를 살리어 등등
夭閼(요알): 꺾고, 막는 것. 즉 일체의 장애물, 걸림돌
물의 모여 충분히 깊어지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한 컵의 물을 앞마당의 조그마한 웅덩이에 부어 보았자, 기껏해야 작은 풀뿌리나 띄울 수 있을 뿐으로,
거기에 컵을 넣으면 땅바닥에 바로 가라 앉아 붙어버릴 것이니, 이는 물은 얕고 배가 크기 때문이다.
바람(부력) 또한 마찬가지로 충분히 모이지가 않는다면 대붕과 같은 큰 새의 날개를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고로 대붕이 구만리 상공으로 올라가 그 바람(부력)을 아래로 하고, 그런 후에 그 바람의 기세를 이용하여 타고 가는 것이다.
또한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어떤 것도 걸림이 없는 날씨가 있어야 하니,
그런 후에야 남해의 천지를 향하여 날라 갈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감 상】
釋德淸은 말하기를:
“이 단락은 앞 단락의 큰 물고기 곤이 큰 새 붕으로 변하여 남해로 갈아가고자 한 의미를 총 결론 지은 것이다.
이는 큰 성인이라 할지라도 필히 아주 깊고도 넓은 준비와 수양을 한 후에야 세상에 그 뜻을 펼칠 수가 있다(用)는 것을 은연중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북해의 물이 충분히 깊고 넓지 않다면 큰 물고기 곤을 길러 낼 수가 없을 것이고, 나아가 곤이 붕으로 변하여 멀리 날아가고자 하여도 이를 지탱하고 보내 줄 큰 바람이 없다면, 결코 남해라는 먼 곳까지 날아 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우화를 통하여 장자가 비유한 것은
북해와 같은 아주 깊고 넓은 큰 도(大道)가 아니라면 비록 큰 성인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큰 성인으로 양육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비록 큰 그릇으로(體) 만들어지었다 하더라도(즉 큰 물고기 곤이나, 대성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만약 변화하지 않는다면(즉 큰 새 붕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크게 쓰임새가 없는 것이다.(남해로 날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비록 대성인의 작용이라 할지라도 만약 세상의 큰 대운을 타지 못한다면, 세상의 돌아가는 운세에 맞추어 나아갈 수가 없어 광명정대한 큰 업적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으로 필히 크고 깊게 준비하고 수양한 후에, 때를 기다려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바로 큰 성인으로서의 體와 用이 다할 수 있는 것이다.(큰 성인이라는 體를 이루고, 큰 성업을 다 이루는 用을 다 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여기서 물과 바람은 그 깊고 넓음을 형용하기 위한 것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물이 깊게 모이는 것을 말한 것은 큰 물고기 곤을 비유하기 위한 것인데, 물고기를 말하지 않고 배를 말한 것은 이것이 곧 문장의 변화인 것이다.”
국민의 수준을 넘는 정치 지도자가 나오기 어렵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북해와 같은 깊고 넓은 물이 아니면 어떻게 곤이란 큰 물고기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이렇듯 그 시대의 그 문화의 수준을 넘는 선지자가 나오기란 이렇기 힘든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 시대의 정신과 사상의 수준을 넘는 인물이 우리 시대에서 나오기 힘든 것은 당연하겠지요, 과연 현재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과 사상은 어떠한 지 모두들 한번쯤은 자문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큰 성인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큰 도가 필요하지요,큰 사상 속에 큰 인물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작고 편협한 사상 속에 큰 인물이 나올 수가 있나요.
이 종교 저 종교로 찢어지고, 내 민족 네 민족으로 찢어지고, 좌나 우로 찢어진 이 민족의 시대정신을 뛰어 넘는 사상이나 인물을 한 번 기대해 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이런 경계를 가면 뒷사람이 쫒아가고 또 넘어갈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지요.이것이 예수와 석가모니를 바라보는 참 모습입니다.
예수나 석가모니가 펼친 체와 용의 깊이와 넓이 속에서그 보다 더 크고 깊은 체와 용을 만들어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예수나 석가모니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참 뜻입니다.
이들을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이들은 우리와 다른 존재로 우리가 범접할 수 없고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는 한, 어떤 이름하의` 철학하의` 사상하의, 어떤 개인이건 집단이건 모두,예수와 부처의 삶의 참 뜻을 왜곡하는 어둠의 세력이고 사탄의 세력이지요.
아, 이 뜻을 이해를 할 수가 있나요?